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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6 12:06

안경사의 어느날...

(*.26.197.26) 조회 수 1176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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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성훈 부장님과 둘이 근무하는날.


가벼운 발걸음으로 출근한다. 역시 내가 청소기 밀고, 바닥 닦을때쯤 오셨다.


나:안녕하십니까.부장님


성훈부장:그래~ 벌써 바닥 닦고있네.


나:옙 좀 일찍왔습니다.ㅎㅎ


성훈부장: 좋아좋아. 열심히하자 막내야.


나:옙~~!


오늘은 부장님 기분도 좋아보이고, 왠지 고객응대 기회를 줄 것 같기도하다.


오전에 두팀받고 점심먹은뒤, 조용하다......


띠링띠링. 40대 초반정도 되는 고객님이 오셨다.


왠걸 나에게 응대해보라는 눈빛을 준다.


이날을 위해 칼을 갈았지만, 막상 다가오니 떨린다.


검사실 들어가서 나름 무사히 검안을 끝냈다. 검사후 시험안경 장용후,원거리 선명도 개선을 

보여주었다. 아주 만족한다!!!


여기서 오너분들은 문제점을 캐치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경험이 적었던 나는 근거리 볼때의 문제점과.노안에 대해 전혀 설명조차 안했다.


이틀뒤 휴무였다. 하필 그날 와서 지훈부장에게 클레임이 접수되었다.


베테랑답게 다초점으로 다시 팔았다고한다. 물론 차액도 받을만큼 받았다.


당연히 차트는 내이름이 사라지고, 지훈부장으로 돌아갔다.


지훈부장: 아직 넌 성인고객 받기에는 무리같다~ 좀더 우리하는거보고 배우고. 공부좀하자.


나:예...죄송합니다.


일주일뒤 고객님이 찾아가셨다. 그때도 난 보지 못했다.


그후 지훈부장과 둘이 근무하는날 마감하던 찰나 그 고객님이 찾아오셨다.


고객님: 안녕하세요. 일주일전쯤에 안경 찾아갔는데, 너무 어지러워서 못쓰겠습니다.


지훈부장: 허허 고객님 다초점은 처음에 쓰시면 좀 어지럽고 적응도 해야합니다.


고객님: 저도 적응해보려하는데 너무 어지러워 쓰고다니기가 함드네요.


지훈부장: 아이참. 그래도 좀 더 써보세요~ 처음쓰시는 분들은 고객님처럼 힘들어 합니다.


고객님: 뭐 어떻게 할 방법이 없을까요???


지훈부장: 예~적응하셔야합니다.


고객님:계속 적응 적응 하는데, 당장 못쓰겠으니 물어보는거 아닙니까.


지훈부장: 좀 더 쓰시면 적응된다고 하지않았습니까!


이때부터 서로 언성이 높아졌다..... 곧 사장님 오실 시간인데....

그러던와중 사장님이 오셨다. 사장님이 컴퓨터에 앉는다. 고객님과 실랑이 하고있는것을 

귀를 열고 듣고계신다.


고객님:아니 다초점쓰면 먼거 볼때나 가까이 볼때 편하게 볼수 있다면서 ㅡㅡ 


지훈부장: (근거리 시표 보여주며) 자!가까이 보이시죠? 자!다시 고개들고 멀리 보이시죠?


고객님:네 보여요. 근데 쓰고 돌아 다닐수가 없다고요. 사람이 앉아만 있어요? 돌아다니고 일상 생활도 해야할 것 아닙니까!


지훈부장: 적응해야한다니까요.


고객님:그놈의 적응 그만 말하라고요 ㅡㅡ 뭐 다른 안경은 없어요?


지훈부장:예. 없습니다.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코받침 조절이나, 경사각 조절로 피팅이라도 한번 해줬으면

어땠을까 싶기도하다.... 애초에 OH를 살짝 낮게 잡아주던가....


고객님: 알겠습니다. 환불 해주세요.


지훈부장:.............(당황)


사장님: 고객님 많이 불편하셨을 꺼라 생각이됩니다. 제가 검사와 다시한번 상담 도와드리겠습니다.


고객님: 아닙니다. 환불해주세요.


사장님: .....혹시 저번에 결제하셨던 카드 있으실까요?


고객님:(뒤적 뒤적) 예 여기있습니다.


사장님:잠시만요....(카드 영수증 찾는다.) 예 고객님 환불 되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혹시라도 다시 오신다면 

          다하겠습니다.


고객님: (조금 미안했는지) 예. 시간 빼았아서 미안합니다. 수고하세요.


사장님: 예. 안녕히 가십쇼.


`사장님은 정말 매너도 좋고,고객에게 상냥하게 잘 했다.` 나 같아도 환불 못해주겠다 할 것같은데, 정말

 쿨하게 해주시는것 아니겠는가. 


사장님:지훈 부장님 어떻게 된거죠?


지훈부장: 사실 저번에 막내가 누진 팔았는데, 클레임 나서 제가 응대 하고있었습니다.


사장님: 막내가 팔았다고요? 차트에는 지훈부장님 이름이 되어있던데요.


지훈부장:아~ 검사나 처방은 막내가 했는데, 렌즈 설명은 제가 해서 제이름으로 올렸습니다.


 `난 이때 어이가 없어서, 진짜 넋 나간 사람처럼 쳐다보고있었다. 저 뻔뻔함이 어디까지 갈 수있으려나...살의가 올라왔다.`


사장님: 그래요? 그래도 부장님, 보니깐 다초점 처음쓰는 사람같은데, 좀더 자세히 설명해주고, 피팅이라도 해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지훈부장: 저런 사람은 단호히 할 필요가 있다 생각해서, 일부러 안해줬습니다.


사장님: 지훈부장님. 부장님 같으면 몇십만원 주고 산 물건을 불편해서 사용못하는데, 가만히 있겠습니까?

          시간이 지나면 괜찮은 말만 되풀이하면, 나같아도 화가 날 것 같군요.


지훈부장:..... 전 참고 씁니다.  (똥꼬집이 장난 아니었다.)


사장님: 그런가요? 전 못 참습니다. 


`이때 분위기 정말 안좋았었다. 사장님 미간에 인상이 잔뜩 있었다. 지훈부장은 땀흘리며 무표정으로 일관했다.`


사장님: 부장님!(뭔가 결심한 듯이 말했다.) 내일 다시 말하죠...


`이때 지훈부장도 나도 느꼈을것이다. 내일 다시 말하죠.>>>내일 짜를 꺼에요.

 지훈부장이 눈을 굴리더니 외쳤다.


지훈부장:사장님 죄송합니다!!! 제가 좀 안일하게 대처했던 것 같습니다....


사장님: 그런가요? 부장님. 앞으론 잘 하시라고 생각합니다. 수고 하셨어요. 


`사장님이 먼저 가셨다.`

 이때 나도 굉장히 빡쳐있었는데, 사장님에게 털리고 있는 부장보니 좀 꼬소웠다.

 사장님도 이번 판매건으로 차트를 좀더 유심히 보지 않을까 생각이된다.


지훈부장: 야 막내! 니가 판거 때문에 환불들어오고, 사장님은 내가 한 줄 알고 나한테 ㅈㄹ하자나.


나:예? 제가 판매했다고요? 처방 보니 원용도수도 제가 했던거라 다르게 처방하셨던데요...


지훈부장: 당연히 내가 검사한게 맞으니깐 그렇게 하지.


나: 그럼 검안도 판매도 부장님이 하신거 맞는거 같은데요...


지훈부장: 니가 처음부터 다초점 팔았어야지. 내가 처음부터 팔았으면 클레임 안걸렸을껄?


`딴소리를 시전하며 나에게 책임을 전가한다....` 


나: 그럼 이제 제가 손님 안받으면 되겠네요. 사장님한테 그렇게 말씀 드릴께요.

    앞으로 학생손님이나, 콘택트 손님만 받겠다고요.


지훈부장: 이새키 봐라! 야 꺼져.


나: 예.(인사안함)


`이때 항상 가만히 있고, 만만했던 막내가 반항을 하니 당황스러워 해보이는게 눈에 보였다.`


그렇게 다음날이 왔다........................................ 다음화는 이따 오후에 올리겠습니다. 반응 좋으면 좀더 빨리 올릴께요 ^.^ 


?
  • 나홀로 2021.01.16 12:45 (*.200.88.146)
    지훈이와의 이별이 다가오고있는 것인가.
  • 나홀로 2021.01.16 16:14 (*.200.88.146)
    다음화는 이따 오후에 올리겠습니다. 반응 좋으면 좀더 빨리 올릴께요 ^.^ <=====
    우리는 다음화를 기달리고 있다규요~~
  • 직원 2021.01.16 12:56 (*.39.205.227)
    현기증난다고요 빨리좀 올려줘용
  • 이거완전잼나자나 2021.01.16 13:00 (*.157.241.17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ㅋㅋㅋㅋㅋㅋ 2021.01.16 13:34 (*.198.60.218)
    근데 진짜로 저런 싸이코가 있음???
  • 차분한사람 2021.01.16 13:50 (*.193.31.176)
    일 하지 말구 작가로 등단 하세요!? 빨리 올리삼!~~ 저 성격 급합니다!~~
  • 123 2021.01.16 13:56 (*.158.164.205)
    아 장난 하시나
    주말 드라마급으로 끊어버리시네
    빨리 올려요 짜증나!!!!!!!!
  • 12년차 2021.01.16 15:31 (*.154.169.118)
    진짜 옛날에 저런분위기와 저런 부장들 많았던거 같다
    다행히 나는 그나마 좋은 선배들 만나서 일했엇지..
  • ㅇㅇ 2021.01.16 17:01 (*.151.106.147)
    요즘 다 한명숙청 당해서 <'ㄸ'>가있거나
    구인글 오질나게 올라오는 <'ㄷ'>있음
  • 가루 2021.01.16 16:41 (*.210.7.114)
    정말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개 민폐틀딱꼰대의 특징을 잘살리시는듯
  • 가루바보 2021.01.16 17:15 (*.62.190.22)
    그러게ㅋ
    그러니까 가루 넌 쓰지말자
  • 가루 2021.01.16 18:17 (*.210.7.114)
    니가 쳐 보지마 틀딱 꼰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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