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소연 아닌 하소연 적어봅니다

by 보고타 posted Jun 2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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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평일에

3개월 전에 안경을 맞춰 드렸던 6살아이 어머님 께서 전화를 주셨습니다

어제 안과를 다녀 왔는데 처방 도수가 달라져서  렌즈를 새로 해야 할 것 같다고..

근데 당장 방문하기가 어려우셔서 처방전에 써있는 걸 불러 주시겠다고요

도수는  R+375 -1.75  L +425 -1.25  PD랑 난시 축도 불러 주셨습니다

렌즈 종류는 기존에 하셨던 걸로 동일하게 주문 해드리기로하고 도착후 연락을 드렸습니다..

처방 도수 보시면 아시겠지만 6살 아이가 원시가 이렇게 심하면 사시가 동발 될수 있잖아요

병원에서도 그렇게 얘기를 들으셨더라요

그래서 찾으러 오셨을때 처방전 도수하고 혹시 렌즈 주문 도수 하고 다르진 않은지 몇번이고 확인을 부탁 하셔서

난시축까지 최대한 1도도 틀어지지 않게 잘 가공 하고 내주기 전에 한번더 확인 하고

피팅까지 잘 마치고 보내 드렸습니다


그리고 토요일에 다시 오셨는데 이번에 가공하고 나서 안경이 쉽게 흘러 내린다고 말씀을 하셔서

다시 피팅을 해드렸습니다 토마토 안경이라 사실 팁 길이하고 코받침 높이만 조절 하면 그리 어려울께 없죠

근데 2일사이에 아이 얼굴이 많이 작아 진것도 아닐텐데 확실히 헐겁더라구요

어쨌든 팁 길이 조절해서 피팅 완료하고 보내 드리는데

같이 오신 아이 아버님께서  근데 처방전 하고 도수는 확실히 맞는 거죠?? 재차 확인 하시길래

네!!  몇번이고 확인 했습니다 말씀 드렸고  웃으면서 나가셨습니다~


근데 퇴근시간 5분전에 아버님께서 상당히 격향된 목소리로 전화를 주셨습니다

쟈기가 원래 의심이 많아서 집에 가는길에 집 근처 안경원에가서 처받전하고 안경하고 맞는지 봐달라고 했다는군요

근데 그 안경원에서 처방도수하고 안경렌즈 도수하고 전혀 맞지 않다고 했답니다

그래서 아버님께서 어떻게 된거냐 몇번이고 확인 했다고 하지 않았냐 언성을 높이시면 말씀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전화상으론 정확하게 확인이 안되니 죄송하지만 지금 방문해 주시면 어떨까요 하고 말씀 드렸더니

당장 오시겠다고 하시더군요


30분정도 지나서 오셨는데 안경을 받아서 확인해보니

정말 말도 안되는 안경 도수더라구요

+200 -225  / +250 -300  도수 측정 결과값입니다..

순간 저도 너무 어이가 없고 이게 무슨일 인가 싶어 멍하니 있으니

아이 아버님께서 어떻게 된거냐 당신 때문에 우리 아이 눈이 망가질뻔 했다


내가 확인 안했으면 어쩔뻔 했냐 니가 책임 질꺼냐 난 절대 이대로 못 넘어 간다 손해배상 청구 하겠다  이렇게 말씀 하시더라구요

프레임도 저희 매장에서 하신게 맞았고 렌즈도 깨끗해서 정말 더 당황 스럽더라구요

일단 아버님께 저도 어떤 영문으로 이런 일이 발생 했는지 모륵겠지만 일단 정말 죄송합니다 라고 말씀 드린후

근데 저역시도 너무 당황 스럽다 15년 안경사 생활하면서 정말 이런적은 처음이다 라고 말씀 드렸더니

당신이 매일 똑같은 일을 반복적으로 하니깐 그냥 맞겠거니 하고 대충 한거 아니냐

그때 확인 해달라고 했을때도 솔직히 안한고 아니냐 그냥 하는 액션만 취한게 아니냐 계속 그렇게 말씀 하시더라구요


너무 속상했지만 뭐라 당장 증명 해드릴 방범이 없어서 정말 난감 하더라구요

그래서 CCTV 영상도 보여 드렸습닏 그때 도수 확인해 달라고 할실때 측정하는 장면이 잡혀서 보여 드렸더니 그걸로 어떻게 판단이 되냐

난 못 믿겠다 어쨌든 우리 아이 눈을 망쳐 놨으니 책임져라,, 이대로 못 넘어간다,,, 무한 반복 이였습니다

그래서 제각 혹시 안경이 바뀌었을 가능성은 없을까요?? 라고 말씀드리니

그럴일은 절대 없다 내가 렌즈를 바꿔서 할줄을 모르는게 그게 가능한 소리냐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말아라...

그냥 채념하고 일반 여벌렌즈 도수 비슷한걸로 가공 해드리고   다시 주문 해드리기로 하고 가셨습니다...


근데 나가고 5분후에 전화가 왔습니다

혹시 몰라 와이프에게 전화를 해서 바뀌었을 가능성이 있냐고 물어보니

 전날 어린이 집에 다녀 왔고  어린이 집에 똑같은 안경 쓰는 친구가 있다고,,, 혹시 그럴 가능성도 있을거 같다고.......

그 얘기를 듣는 순간 저는 100%확신했죠 아.. 바뀌었구나... 그래도 혹시 몰라

월요일에 확인하시고 연락 달라고 마무리하고

오늘 아침 아이 어머님께서 전화를 주셨습니다.....


다들 예상 하셨겠지만  안경이 바뀌었습니다...    아이 어머님은 죄송하다 몰랐다 제대로 확인도 안해보고 그렇게 말씀드려서 죄송하다 라고 말씀은 하셨지만..

제 마음은 썩 괜찮지가 않습니다... 그래도 나름 최선을 다해 일하고 있으며 사실 손님들 모르게 렌즈 코팅이나 굴절률 같은경우

납기일 맞추기 위해서 업그레이드 해드리고 말씀도 안들고 했었는데... 괜시리 이런게 다 무슨 소용있나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아이 어머님껜 다행이 해결이 잘 되서 다행이다  물론 저도 좀 당황 스러웠지만 그래도 잘 마무리 되서 다행이다 말씀 드렸습니다

근데.. 아이 아버님께서 저에게 했던 부분들은 사실 많이 서운합니다.. 근데 아버님께서 일절 연락도 없으시고

여벌렌즈고 가공 해드렸던것도 아무 말씀도 없으시고..  뭐 3~4만원 안받아도 그만이지만...

참으로 힘빠지는 월요일 입니다....

글 을 쓰다보니 엄청 길어졌네요... 넋두리 이자 푸념이나 너그러이 생각해 주세요..

힘이 되는 댓글은 정말 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