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사의 어느날...외전 (으악떵 면접썰)

by 나올로 posted Apr 0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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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사 생활에 슬슬 지쳐가고 현타가 왔다...


한발자국 더 나가기위해서 다른매장을 가볼까, 오픈을 생각해볼까 진지하게 고민하던중,


퇴사를 결심했다.


그렇게 1달정도 푹쉰후 지겨워져 매매나온 매장도 다녀보고, 여러 체인점들 가맹조건 등등 문의를 했다.


생각보다 오픈자금이 많이 필요한걸 깨다른후 아이옵트 구인란을 검색해봤다.


아니 요즘 핫하다는 으악떵이 나온것 아닌가.


경력:초년차부터~7년차


휴무:주5일


급여:4대보험 100%.퇴직금.각종 인센티브.   2년차이상 최소260만원


`그당시 봤을때는 꽤 괜찮은 조건이었다. 아무래도 주변 동기들이나 선후배들이 봤을때 

 

좋아 보이진 않겠지만, 저가체인 경험도 충분히 좋을것이라 생각해서 간단히 통화후 면접일정을 잡았다.


면접날이 왔다. 면접 가는 순간까지 고민했다. 내가 으악떵에서 활약을 하면 안경사의 미래를 더욱 불투명하게


하는것은 아닌지...... 내 후배들 생각,미래의 나,안경사라는 직업의 자부심.......


일단 약속은 약속이니 면접 보러갔다.


도착한후 2층까지 올라갔다. 안경원은 1층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는 순간이였다.


인테리어는 화려하지도 않고, 그냥저냥 평범한 안경원 이었다.


1층에 있는 배너에 써있는 가격이 정말 놀라웠다. 


저렇게 하면 운영이 될까?...... 의구심이 들었다.


`많은 의구심을 가지고, 매장에 들어갔다.


점원: (2초정도 쳐다보더니) 안녕하세요. 안경 맞추러 오셨어요?


`잠시 생각했다. 고객을 처음본 자세가 저게 맞는 건인지......`


 나:안녕하세요. 면점보러온 이세훈이라고 합니다.


 점원:아~예. 사장님 잠시 나가계셔서 여기 앉아서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나:예.


 `기다리던중 손님이와 응대하는것을 지켜봤다.`


 대학생 초반정도의 여학생들이 었다. 안경테를 고르던중 점원이 다가가 말을건다.


 점원:제가 골라 드릴까요?


 `굉장히 느끼하면서도, 자만해 보였다.`


 손님:예? 예...


 점원: 이러쿵 저러쿵 하니깐. 고객님이 고르신것 보다 제가 추천드리는게 훨씬 괜찮습니다.


 손님:....... 그래도 저는 이게 좋은데요.


 점원: 뭐 그러시면, 그걸로 할까요?


 손님:예...


 점원:검사 하셔야죠? 검사해드릴께요.


`검사실로 이동한다. 나는 아웃사이더 보다 빠른 그의 검안 실력에 놀라웠다.`


 약2~3분 정도 걸렸던것 같다.


 이글을 보는 경력자분들은 대충 검사내용이 어떨지 뻔히 보일것이다.


 AR>구면도수 난시도수 깨작깨작 보여주기>장용검사> 잘보이시죠?


 이랬을것이라고 예상된다.....


 뭐 꼭 틀렸다기보단 검사의 디테일이나 질이 좀 아쉬웠다 생각한다.


`그러던중 사장님이오셔서 면접을 시작했다.`


 사장:안녕하세요. 면접 보러 오셨죠?


나: 안녕하세요. 이세훈이라고 합니다.


 사장: 혹시 이력서 써오셨나요?


 나:옙. 여기 있습니다.


 사장:오~ 00대학 출신이군요.


 나:옙. 거기 나왔습니다.


 사장: 저희 구인글 어디서 보고 오셨다하셨죠?


 나:ㅇㅇ옵트 봤습니다.


 사장:그렇군요. 혹시 원하는 페이 있으세요?


 나: 뭐 딱히 이만큼 주면 일하겠다기보단, 구인글에 최소 260이상 나와있어 그것을 토대로 조율해 보면 어떨지 싶습니다.


 사장: 260이요? 


 나:예. 2년차 이상이면 최소 260이상이라고 써놓으셨던데요.


 사장: 아 그게아니라......음...본사에서 구인을....음......


 나:...........


 `순간 다음에는 어떤 X소리가 나올까 싶었다.`


 사장:뭔가 착오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2년차부터 260은 힘들죠 ㅎㅎ


 나: 아 아이옵트에 직접 올리신게 아닐까요?


 사장:제가 올린건 맞는데....... 뭔가 좀 잘못되었나봅니다. 


 `혼자 이런말 저런말 하면서 말을 돌린다.`


 사장:저희 매장은 주5일이나, 격주5일제 진행하고있습니다. 주6일제도 가능하구요.


 나: 구인글보니 주5일제라 써있던데요.


 사장: 아~ 가능해요. 그대신 페이가 줄겠죠?


 나:얼마나 줄어요?


 사장: 음 선생님정도의 연차면 230정도 받겠네요.


 나:230이요?ㅋㅋ


`이때부터 사실 온갖 정내미가 떨어져 나갔다. 어디까지 하나 보려고 좀더 대화를 이어나갔다.`


 나: 그정도 월급은 한참전에 받던 월급인데요.... 혹시 무슨 복지가 더있을까요?


 사장:음 제가 지금 00지부 오픈을 어느정도 담당하고있어서요. 저희 매장에 일하시다보면

      

        나중에 으악떵 하시는건 어떨까요? 제 밑에있던 직원도 일하다 나가서 으악떵하고 지금 계신 선생님도 

   

          내년에 으악떵 으픈 예정입니다.


 나:흠.... 그렇군요...... 근무시간은 어떻게 되죠?


 사장:9시30분부터 10시까지입니다.


`왠걸 근무시간도 굉장히 길었다.`


 나: 4대보험을 들어주죠?


 사장:예.3개월 수숩후 들어줍니다.


 나:3개월이요? 흠......


 사장: 예. 금방 그만둘수 있으니, 3개월정도는 보고합니다.


 나:각종인센티브가 있다고 하는데요. 상여금이 퍼센트로 정해져있나요?


 사장: 그냥 장사 잘되고하면 조금씩 더줍니다.ㅎㅎ


 나:명절 휴무는 어떻게 되죠?


 사장: 명절은 쉬는날 하루더 주고, 선생님 휴무랑 붙이면 됩니다.


 `뭐 구인글도 어떻게 보면 광고라 볼수있으니, 약간 과대광고라 칠 수는 있어도 너무 글에서 봤던 내용과 달랐다......`


 나: 알겠습니다. 생각해보고 연락드리겠습니다.


 사장: 예. 아 그리고 제가 00지점도 운영하고 있거든요.^.^( 굉장히 자부심이 있었다.)


 나:아 거기도 하시나요?


 사장: 예. 10년동안하다가 으악떵으로 바꾸게 됬네요.


 나: 축하드려요 ㅋ


 `그 모습이 정말 잊혀지지 않는다. 뭐 잠깐 오픈빨이나 어이없는 가격 정책으로 잠깐 돈을 벌수있으나


 우리업계를 이렇게나 더럽히고 난장판으로 만드는것에 대해 한치의 미안함이나 망설임을 볼수 없었다.....`


 나: 사장님 생각해보고 연락드리겠습니다. 시간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장:예 연락주세요.


 `나오면서 아까 점원이 받았던 고객의 처방전을 봤다. `


 R: -125 

 L:-075    

 

 안경테:ㅂ아ㄹ코,  안경렌즈: 1.67청광!!!!!!!!


TOTAL:80,000원


 휴......................... 그걸 본 순간 면접본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며칠 지난후 연락은 해줘야 할 것같아서. 전화를했다.


 나:사장님.며칠전 면접봤던 이세훈이라고합니다.


 사장:예.


 나: 아무래도 제가 생각했던 조건이랑 맞지않아 일하기 힘들 것같습니다.


 사장:예. 아쉽네요. 인상 좋았는데.


 나:감사합니다.


 사장:예~~~


 `그후 점원이 나에게 카톡을 보냈다.`


 점원:아 세훈선생님 같이 일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네요.


 나:인연에 닿게되면 또 보겠죠.ㅎㅎ


 점원: 예. 나중에라도 한번 봐요.


 나:옙.


`지금도 그때 나에게 왜 연락했는지 모르겠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점원 남자였는데 BB크림? 도 바른 것 같고


 입에 쌔빨간 틴트를 발랐던것 같다....... 내가 취향인가??? 싶다........`


`이후 어떠한 시련이 닥쳐도 으악떵 관련되서는 뭐든 안해야겠다 다짐했다. 아주 좋은 교훈을 얻고간다.`


 약 1년후 으앆떵 바로 옆건물에  으아악떵 +가 입점했다. 소문으로 들었는데


 바로 옆에 들어오다니. 참 대단한분들 이라 생각한다. 과연 그 피터지는 전쟁 누가 이겼을지 궁금하긴하다....


 그밑에 떡볶이 하시는 어머님 말씀이 생각난다.


 `떡볶이 아줌마: (배너를 보면서 독백) 우와. 우리집 떡볶이보다 싸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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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난줄 알았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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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최근 지인에게 전화가 왔다. 


 지인:세훈아. 나 안경렌즈 바꿀라하는데 저번에 맞췄던 도수 뭐야?


 나:어 그거 안경원 가면 볼수 있을텐데.


 지인:아니 안과처방 받고 갔는데, 잘 안보여서 혹시 틀린가하고.


 나: 처방 받은거 말해볼래?


 지인: 이러쿵 저러쿵.


 나: 그때 나한테 맞췄던거보다 도수가 좀 약하긴하네. 


 지인:그치? 잘 안보이더라.


 나:여기까지 오기 그러니깐. 주변 안경원가서 다시 검사하고 맞춰바.


 지인: 알겠어 고마워.


`그로부터 몇시간후 전화를 해봤다.


 나: 안경 잘 맞췄어?


 지인:엉 새로 병원가서 처방받아서 다시하니깐 괜찮던데.


 나:아 그래? 혹시 어디가써?


 지인: 으~아~~떵? 거기 갔는데.


 나:아~그래? 많이 비싸진 않았지?


 지인:엉. 안경테는 인터넷에서 사고. 안경렌즈만 교체했어.


 나: 그래? 얼마 나왔는데?


 지인:38,000원.


 나: 그래? 뭐했는지 혹시 기억나?


 지인: 음.... 뭐 고굴절???에 양면 비구면에??? 블루라이트??? 그랬던것 같은데.


 `순간 음 정말 싸게 파는구나 싶었다.......` 


 나: 아~그래써? 안경 며칠 걸리겠넹.


 지인:???? 아니 바로 맞춰서 쓰고있는댕?


 나:엉?? 바로 되었다고???


 지인:엉? 왜? 바로 되는거 아니야?


 나: 어???...... 아니 뭐 바로 될수도 있고.......


 

 나:그래. 나 손님왔다. 다음에 전화하자.


 지인:엉 고마워. 


 `순간 당황했다. 지금까지 일하면서 양비를 세팅해놓은 안경원은 보지못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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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