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일을 떠나며 선후배님들에게 남깁니다-

by 02학번 posted May 1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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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만하다가 처음이자마지막으로 글을 올려봅니다


저는 원래다른일을하다가 안경학과에는 조금늦은나이로 입학했습니다


갓 20살먹은 동기들사이에서 생활하려다보니 약간은 어색했지만


정원외입학으로 온 30대 40대 형님들이 있어서 괜찮았습니다


저 때는 실습을 안경원에 나갔었습니다 평가지에 체크를 안경원 사장이 해주긴하지만


그거 외에도 열심히하면 실습비도 챙겨주고 떡값도 챙겨주고 추후 졸업하고 채용도 되었기에


열심히했고 졸업하고 다른곳에서 일년정도 일을 하다가 실습했던곳 사장이 연락이 와서


일좀 도와달라해서 스카웃(?) 되었죠


지금은 너무 흔하지만 그 당시에는 상상하기 힘든 주5일제를 해달라고 저는 요구했고 사장은 오케이했습니다


안경광학에서의 몇년은 딱 면허를 따기위한 의의였고 실무랑은 아예다른게 많죠


못해도 최소 2년은 업무경험이 있어야 이제부터 좀 안경사라고 할수있을겁니다


저도 처음에는 실수를 엄청많이 했죠 결국은 그 안경원에서 부장까지 달게 됩니다


그런데 연차는 쌓이고 경험해본곳이 달랑 두군데 밖에안되다보니 욕심이 생깁니다 


대형으로 가보고 싶었고 대형체인으로 이직을 합니다


가보고 딱 일주일일하고 도저히 이건 아닌것같아서 퇴사 합니다 


자세히 나열하긴 어렵지만 제개인적으로 도저히 이해할수없는 일들이 너무많아서 결국 자진퇴사해버렸죠


시간이 지나고 오픈을 하게됩니다


정확히는 신규오픈은 아니고 기존매장을 인수하게되었습니다


간판도 새로달고 열심히했었죠 제실력부족탓이겟지만 5년정도하다가 그냥 접게되고 다시 직원생활로 옵니다


이제는 그냥 안경일 떠나렵니다 떠나기전에 구구절절 썼지만 떠나는 이유를 딱 세가지만 말하고싶네요







1) 한국에서 안경은 한계가 있다

외국처럼 안경 값이 잘 지켜진것도 아니고(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조차 한국보다 안경이 훨씬 비쌉니다 웃긴건 

그러다보니 한국인이 동남아에 진출해서 초저가 안경매장을 차리더군요 허허)

인식자체도 좋지 못해서 좋은손님도 많지만 의심이 많은 손님부터 본인 과실로 파손된 안경을 물어내라하는등의 막무가내 손님

부터 참 골치가 아픕니다 전세계적으로는 이례적인 거의 역마진 정책을 펼치는 체인도 있고,,,, 말 다했죠


2) 인건비가 너무 비싸다

정치이야기는 할생각이없습니다만 인건비가 너무올랐고 앞으로 더 올린다고하죠

글에 말햇듯이 초년차~2년차정도까지는 배우는 시기입니다 그런데 기본 시급자체가 너무 올라버려서 문제죠

그렇다고 초년차부터 2년차까지는 하루에 4시간씩만 채용할수잇는것도아니고.....

일을 배우고싶은 초년차도 높은임금때문에 갈수있는곳이 막혀서 곤란하고 사장들도 높은 급여주면서 가르치기까지 해야하는

초년차를 채용하는건 곤란하고 양쪽다 곤란하게 되어버렸습니다


3) 격차가 계속벌어집니다

장사잘되는 상위 1%안경원은 맨날 잘됩니다 하지만 기존의 중위권 30~40%안경원이 거의 날라가다싶이 하면서

기존 최상위1% 상위10% 중위 40% 하위 70% 최하위 100% 구조가 아닌

최상위1% 상위 5% 중하위 90% 최하위 100% 로 기형적인 구조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냥 다들 문닫지못해 운영하고있는 나홀로도 참많습니다

저는 이런 경쟁에서 최상위를 차지할 능력도 자신도없습니다 패배를 인정하고 떠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