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전, 아니 10년전이 그립네요......

by 코드 posted Jun 2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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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전 2000년초반

그때는 그래도 나름대로 안경으로 밥을 잘 먹고 살았어요

일을 쭉 배우다가 작게나마 나홀로 매장 오픈을 했었어요

전국민이 들썩이던 2002월드컵때에는 영업사원, 손님 할 거없이 서로 축구이야기도 많이하고

분위기도 하하호호 좋았고요

매출역시 굉장히 높았었어요 제가 이때는 작은 호프집도 같이 하고 있었는데 

호프집매출은 평소의 몇배로 뛰었고 안경도 평소의 두배정도 나왔었죠


그때는 그런 작은 나홀로 안경원도 위치만 좋으면 돈을 만졌던 시기입니다

지금이야뭐..... 솔직히 자리좋은 대형매장도 적자에 허덕이고 있죠

그렇게 2000년대초반에 돈을 모아서 더욱 큰 매장을 오픈했습니다

은행에서돈도빌려서요


그렇게 2010년즈음해서 중형매장으로 오픈하고 직원 셋을 고용해서 같이 일했죠

이때만해도 괜찮았어요 은행돈을 갚고나면 실제로 손에 떨어지는 돈은 적었지만

그래도 최소한 미래는 보였죠 오픈빨도 무시못했죠 오픈하고 첫해는 중대박은 났으니까요


매장마다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제 매장이 급격하게 힘들어진건 지금으로부터 5년전부터였습니다

여러 이유가있겠으나 어쨌든 매출은 계속 줄어들고 인건비 부담도 커졌어요

그렇게 허덕이며 결국 직원 둘 체제로 유지하던 중 코로나가 터져버리네요


코로나가 제대로 체감되기 시작한건 2020년 초반이었어요

매출이 그냥 그야말로 바닥을 쳤어요 이때부터 적자가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힘들어도 이악물고 은행돈 더 빌려서 직원들 월급도 주고 유지했어요


올해만버티자 하고요 하지만 날이 갈수록 점점심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터 구인/구직 글에서 유일하게 구직란의 글이 구인란의 글 수를 추월하기 시작했죠

원래 구인글100개 올라오면 구직글10개 올라오는 정도였는데 이 시기에는 거의 비등해지더라고요


2021년이 오고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습니다 이미 은행돈으로 계속 유지하고는 있지만

희망이 보이지않아 결국 중형매장에서 나홀로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주변의 안경원폐업, 거래처폐업 등등 여러 일이 생기더군요 


나홀로를 한지 일년이 넘어서 2022년 6월, 지금이 되었습니다

네 나홀로하면 힘듭니다 밥먹을 시간도 지키기 어렵고 속이 안좋아 급똥이라도 마려우면 문닫고 화장실

뛰어다녀오고 하니까요 그래도 어쩌겠나요 매장을 지키고 싶었습니다


그나마 지원금이나 기타 등등 돈을 풀다보니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는 것 같습니다만

폐해가 너무 크네요 오히려 초반에 안경 접고 배달업계로 나갔던 모선생님이 떠오르네요

지금은 한달 순이익 1천~2천 하고있죠 


저에게는 2020년과 2021년은 그냥 잃어버린 해 입니다 잊어버리고 싶기도하고요

그나마 이번달 서서히 살아나고는 있는데 지금까지 쏟아부은 은행돈을 막기위해서는 몇년을 더 갚아나가야할지......

그래도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보렵니다


오픈생각하시는 분은 함부로 생각하지 마세요 진지하게 충분히 생각해보세요 버틸 자금이 충분이 있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