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을 통한 콘택트렌즈 '픽업'은 안경사 본연의 업무영역과 소비자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
전국 안경사들의 뜻을 모아, 안경원들의 즉각적인 픽업해지 마지막 촉구 입장문
첫째, 콘택트렌즈는 안경사의 검안과 사후관리 없이 제공될 수 없는 전문 의료기기입니다.
콘택트렌즈 온라인 픽업 방식은, 적절한 검안과 피팅 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유통되어 소비자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할 뿐만 아니라, 안경사의 전문성과 검안 행위를 철저히 무시하고 무력화하는 구조입니다.
둘째, 픽업 구조는 안경사 직역을 침해하고, 향후 안경까지 포함한 유통 전반을 왜곡시킬 수 있습니다.
이대로 방치할 경우, 안경까지도 온라인 주문 후 오프라인 픽업으로 대체되는 구조로 재편될 우려가 큽니다. 그 결과 전국 안경원은 검안과 피팅이라는 본연의 전문성을 상실한 채, 안경원을 단순한 '픽업 장소'로 전락시키며, 안경사들은 본연의 전문성과 역할을 수행할 기회를 잃고, 수수료에 종속된 '픽업의 노예'로 전락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수십, 수백 개의 픽업업체가 무분별하게 난립할 것이고, 안경사들은 점점 더 수수료와 경쟁에 내몰려 과당경쟁을 심화시키고, 궁극적으로 안경업계 전체의 몰락을 초래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구조는 안경원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고, 안경사들의 생존 자체를 어렵게 만듭니다. 결국 소비자 또한 정확한 검안과 맞춤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게 되며, 그 피해는 전방위적으로 확산될 것입니다.
셋째, 현재 전체 안경원의 95% 이상이 픽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습니다.
픽업업체들은 소수의 참여 매장을 내세워 업계의 대세인 양 호도하며, 건전한 안경사들의 사리분별을 흐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수의 안경원은 이러한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윤리적이고 모범적인 기준을 지키며 안경사로서의 올바른 업무를 묵묵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전국 약 12,000개의 안경원 중 픽업 서비스에 참여 중인 곳은 고작 600여 개에 불과합니다. 11,400여 개의 안경원은 해당 구조에 참여하지 않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단순히 기회를 놓쳐서가 아니라, 이 구조가 안경사의 전문성과 업계의 지속 가능성을 훼손하는 '잘못된 방식'이라는 것을 정확히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단순한 참여 기회의 문제가 아니라, 해당 서비스가 윤리적이고 직업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잘못된 방식이라는 점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넷째, 픽업에 가담하고 있는 일부 안경사들은 면허를 유지하기 위한 기본적인 법적 의무조차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하물며, 10년 이상 보수교육 미이수, 면허 미신고 등 법적 자격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이들이 안경사 명의를 이용해 픽업에 가담하고 있으며, 이는 현행법 위반 소지가 있음은 물론, 안경사 직역 전체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는 심각한 윤리적 문제입니다. 법적 자격조차 유지하지 않는 이들이 소비자 앞에 '안경사'라는 이름으로 서는 것 자체가 업계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입니다.
다섯째, 안경사협회는 단호히 말합니다. 협회가 지켜야 할 대상은 소수 업체가 아닌, 윤리적 기준과 양심을 지키며 안경사로서의 책무를 다하고 있는 11,400여 개의 다수 안경원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안경사들이 자긍심을 갖고 직업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지지해야 하며, 그것이 협회의 존재 이유입니다. 협회는 업계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 이처럼 원칙을 지키고 픽업에 참여하지 않는 올바른 안경사들 편에 서야 하며, 이들의 건전한 영업 활동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협회가 지켜야 할 대상은, 양심을 저버린 비윤리적인 안경사가 아니라 전문성과 소명의식을 가진 다수의 안경사입니다. 대한민국 안경사들이 올바른 역할을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야 말로 협회의 존재 이유이자 핵심 사명입니다.
여섯째, 국민의 눈 건강과 업계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콘택트렌즈 온라인 픽업의 즉각적인 중단을 다시 한 번 강력히 촉구합니다.
지금의 구조를 바로 잡지 않는다면, 앞으로 모든 안경원이 피해자가 되는 상황 속에서 생존을 논해야 하는 비극적인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협회는 온라인 픽업 뿐 만 아니라, 업계에 만연한 비윤리적 영업행위에 대해서도 더 이상 침묵하지 않을 것이며, 선량하고 모범적인 안경사들과 함께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2025년 5월 8일
대한안경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