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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 insight 블로그 뉴스’를 개설한 블로거 유광열씨는 15년 동안 대한안경사협회 기관지인 월간 안경계의 편집장을 역임해오다 최근 협회 퇴사 후 안경관련 글쓰기에 전념하고 있다.


http://m.blog.daum.net/yky9423/4?categoryId=4


두 번에 걸친 우연소신 있게 일한 15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입사하는 해 협회는 협회장이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그런데 그 후로 15년이 지난 2011 4월 말 내가 퇴사를 결심하고 주변을 정리하던 날또 다시 검찰이 협회 사무실을 압수 수색하는 사태가 발행했다.

 

그동안 끊임없이 떠돌던 협회비 사용에 대한 의혹을 누군가 검찰에 투서한 모양이었다. 15년전에도 투서에 의해 이른바 보건복지부 로비사건으로 언론에 회자되던 협회가 다시 투서에 의해 검찰조사를 받는 모습은 실로 안타까운 일이다.

 

특히 15년을 근무했던 협회가 어려움에 처하는 모습을 보고 발길을 돌려야 하는 필자로서는 참 안타까운 심경을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지 모르겠다그런데 얼마 전 들리기로 누군가 내가 투서를 하지 않았느냐는 가당치도 않은 말을 했다고 하니 참헛웃음만 나온다그동안 숱한 오해가 있었음에도 나를 들어내고 해명하려 하지 않았던 것은 나의 자존심이었다. 15년간 협회에 근무하면서도 나는 한번도 정치적으로 치우치거나 편향된 결정을 한바 없고또 어떤 일이 있어도 나의 소신대로 내 의견을 피력하고 원칙을 지키고자 노력했다이런 내 원칙은 많은 오해를 부르기도 했고동료 간에는 질시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그러나 그런 자신감이 나를 버티는 버팀목이었음은 분명하다.

 

워낙에 말도 많고탈도 많은 집단이다 보니 정치적으로 힘있는 곳에 줄을 대거나 비위를 맞추지 않으면 대번에 말이 돈다그런데 이런 말에 휩쓸리다 보면 자신의 일을 할 수 없고결국 이렇게 몇 번 흔들리다 보면 중심을 잡기 어려운 것이다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대부분의 직장인이 이처럼 되도 않는 말에 일희일비하며 위태로운 줄타기를 하며 살아간다때로는 자존심이 구겨져도 웃고때로는 되지 않는 면박에도 굽실거리며세류가 흐르는 방향과 몸을 맞추며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의 꿈을 동경하지만 , 그 건 영화나 드라마 속에나 나오는 일이라고 애써 자위하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가랑비에 옷이 젖듯 자존심에 금이 가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나는 조금씩 금이 가는 나의 자존심을 아프게 직시하기 시작했다그것은 어찌 보면 15년 동안 늘 있었던 일이었는데도 당시는 작은 상 채기 정도만을 남기던 일들이 이제 허물처럼 떨어져 나가며 보기 싫게 얼룩지고일부는 생살을 파고 드는 아픔으로 다가왔다그런 아픔은 연어와 같이 거친 물살을 거슬러 오르는 꿈과 함께 현실의 나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가랑비에 옷이 젖듯 나는 조금씩 조금씩 흔들리고나의 상처는 이제 마음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도 나타나기 시작했다나는 어느 날 어린아이처럼 아무것도 생각하기 싫었다그렇게 나는 내가 이제 협회를 떠나야 할 때가 오고 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았다나는 더 이상 저항하기도 싫었고저항해야 할 이유도 없었다그렇다내가 떠나려고 하자 모든 것이 분명해 졌다.

 

처음 내가 협회와 인연을 맺고매일 이 놈의 직장때려치워야지 하면서도 그만두지 못했던 것처럼 나는 지금 내가 이곳을 떠나면 뭘 어쩌겠다고또는 가정도 있고 아이들도 한참인데 뭘 어쩌자는 것이냐는아니면 지금 사회가 어떤지 모르고 하는 말이냐지나고 나면 다 괜찮아 진다고 하는 일상의 생각들이 오히려 나를 이제 떠나야 하는 거 맞지 하는 자기최면으로 들리는 거였다그렇게 누군가 나의 어깨를 두드려 주고나는 어린아이처럼 순종하면서 15년 나의 협회 이력에 마지막 마침표를 찍었다.

 

나는 한동안 신물 나도록 놀고 싶었다그토록 그리던 지리산 종주를 떠나고설악산과 한라산도 등반하고, 5산종주 또 마라톤 42.195km도 완주하고가능하면 수영도 배워 철인3종경기도 한번은 완주하고 싶었다집에서 하는 일 없이 뒹굴어도 보고아내가 오는 길아파트 정문 앞에서 아내가 탄 차가 들어오는 것을 말없이 지켜보고도 싶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나는 지리산 둘레 길을 갔다 온 뒤 마치 무슨 깨달음이나 있는 사람처럼 컴퓨터를 끼고 앉았다그래 봐야 나는 막막했지만무언가를 쓰고 싶었다사실 나의 이야기를 하는 것도 처음이다온전히 나라는 주어를 사용해서 내가 내 이야기를 쓰는 것이 이토록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그동안 숱하게 글을 쓰고또 글을 읽어오면서 나는 책이 나를 구원하리라고 믿었다나는 바로 도서관으로 달려갔다그리고 하루에 A4용지 한 장의 글은 무조건 쓰리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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