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40대. 편하게 반말로 일기를 써본다.
일반 회사에서 몇년 일하다가 그만두고 나와서
정수기영업, 핸드폰판매업, 디저트카페, 일반슈퍼계산원등
여러 일을 하다가 정착을 해야할 것 같아서 선택한게 안경학과.
정원외입학으로 들어가서 졸업도 하고 안경원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여러 업계를 경험해본 나로서는 정말 유독 안경업계에서의 이상한
소비자의 비율에 놀라게 된다.
몇가지 사례를 써보려 한다.
1. 트집잡기형
-> 손님이 매장에 와서 안경들을 써보겠다고 꺼내달라고 몇가지 모델을 지목했다.
그래서 꺼내서 씌워 드렸는데 쓸 때마다 트집을 잡는다.
본인이 동그란 테를 골라놓고는 써보면서 " 아 너무 동그랗네 왜이렇게 동글죠? "
허허허
그 후엔 보라색 테를 골라놓고는 써보면서 " 왜 이렇게 보라색이죠? "
허허허
한 10번정도를 이런 트집을 반복하다가 테를 하나 또 골라서 써보더니 하는말
" 이건 무슨색이죠? "
허허허
= 다른 업계에서, 예를 들어 핸드폰매장에서 손님이 갤럭시 7을 보여달라고 하면서
너무 크네 작네 갤럭시는 자기한테 안맞네 하고 있는 격이라고 본다.
마음에 안들면 다른걸 보면 될것을 굳이 그 제품을 잡고나서 트집을 잔뜩 잡는다.
아 물론 절대 구매는 안한다.
2. 때쓰기형
-> 손님이 방문한다. 눈빛과 느낌만 봐도 예감이 안좋다.
역시나 몇달전에 선글라스에 도수렌즈를 넣어 구매했던 제품인데 마음에 안든다고 환불해달란다.
이미 가공도 된 제품이고 피팅까지 완료 했을 뿐더러 무려 6개월이나 지난거라서 환불은 안된다고 말씀드린다.
게다가 본인이 그냥 마음에 안든다는 이유로는 어렵다.
그러자 하는말
" 아니 내가 마음에 안들거였으면 내가 살 때 말렸어야지 "
허허허
그것까지는 제가 어떻게 알기가 어렵다고 하자 하는말
" 그것도 예측을 못하면 어떻게 장사를 해? 환불해줘 "
허허허
= 카페에서 일할 때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시켰다가 다시 와서 아이스로 바꿔 달라는 건 몇번 경험했었으나
이런 말도 안되는 건 처음 겪었었다. 핸드폰으로 비유를 또 하자면 6개월전에 갤럭시9을 사고 실컷 쓰다가
질리니까 환불해달라고 오는 격이다. 해당 손님은 계속 우기고 난리를 치고 선글라스도 던지고 해서 경찰을
불러서 영업방해로 신고했다. 정말 신기한게 경찰서까지 같이 가니까 순한양이 되더라.
3. 안하무인형
-> 손님이 방문하면서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내려고 한다. 불길하다. 아 역시나다.
낡은 선글라스 4개와 낡은 안경 2개를 꺼낸다.
옛날 면세점에서 산것과 동네 안경원에서 산건데 피팅좀 해달라고 한다.
한술 더 떠서 케이스가 낡았으니 새걸로 주고 안경닦이도 넉넉히 달라고 한다.
이건 구매하신곳에서 손을 보시고, 소모품은 구매하셔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자 하는말
" 동네에서 장사를 왜 이렇게해? "
허허허
동네든 지방이든 우주든 영업방침을 구매자가 마음대로 흔들려고 하는 업계는 안경업계가 유일하다고 본다.
심지어 물어보니 이 동네 살지도 않고 친구 만나러 가다가 그냥 보이기에 들어온거라고 한다 할말이 없다
결국 보다못한 사장님이 와서 피팅은 구매한곳에서 하시고 구매할 때 비용에 피팅비나 사후서비스 비용이
포함된거라고 말한다 그러자 하는말
"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해줘 얘는 해줄 것같았는데 넌 왜 끼어들어? "
나보고 얘란다. 허허허 사장보고는 너라고 하고 허허허
손님 나이는 많이 봐야 60대정도고 사장은 50대인데 저런말을 들으니 사장도 화가 났는지 그냥 경찰을 부른다.
= 어느 업종이든 영업방침이 있는거고 룰이 다 정해 있는건데 그걸 구매자가 흔들고 바꾸려고 하는 업는
안경이 유일하다. 문제는 아주 당당하고 당연하게 생각을 한다는게 참 문제다.
- 몇년 하다가 오픈을 하려 했는데 회의감이 든다 그렇다고 다시 회사로 돌아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말이다 -
오늘의 일기 끝.
나도 40대라 반말은 나도 반말로 남긴다.
눈이라 예민한건지...동감한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