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안경사 생활하면서 참 해괴망측한 사회생활 많이 겪었다.안경사는 뭐랄까.
딱 한마디로 표현하면 "내로남불의 정석"과 같은 사람들이 많더라.
뇌의 필터를 거치지 않고 떠드는 사람들 참 많더라. 정치와 인성질 콜라보도 잘한다.
그사람들 인성이 나쁜게 아니다. 시스템이 문제다. 시스템이 그렇게 만든다.
시스템이 인성도 생각도 전부 그렇게 많들더라..,.
하루 11~12시간 육체&정신 콜라보 노동을 하면 그렇게 망가지는가.
출/퇴근 하면서 셀카 한번 촬영 했더니. 내 모습을 보고 눈물이 나오더라. 행복하니?
우리가 좋아하는 단어인 "비전"을 보고 들어왔지만
내 선배 내 사장님 10년차 20년차 안경계 현실이 눈에 머리에 들어올 때 쯤.
남는건 나의 위치인데. 그 위치 마저 파리 목숨이네
안경사 외 업종의 직장인들의 고충을 옆에서 듣고보면
"정말 별거 아닌데?" 속으로 절로 떠오르더라고. 육체면 육체 정신이면 정신 하나만 힘들어야 되는데. 안경사는 둘다 힘들더라. 단 한가한 매장 말고.
난 무엇을 위해 그렇게 열심히 살았나. 병원 가보니 번아웃 증후군이란다.
보통 10시간 이상 근무하는 사람들한테 많이 나타난다더라. 너무 오래 한가지에 몰두하니 말이다.
당장 집에 와서 안경사 면허증 찢었다. 매장에 통보 했다. 그만두겠다고. 내가 이렇게 망가져있는지 몰랐다.
막상 밥그릇 바꾸자니 두려움이 밀려왔다. 그런데 두려움보단 개운함이 먼저다. 어쨋든 밥은 벌어 먹고 살아야 하지 않겠나.
그래도 나름 안경쪽도 기술인데 응용할 만한 일자리도 크게 많지 않았다. 영업/판매/서비스 쪽 외에는
근데 영업/판매/서비스 쪽도 안경사면 안경사 미용사면 미용사 제빵사면 제빵사 영양사면 영양사.
무엇 하나 쉽게 도전할 만 한 것이 없더라.. 이쪽도 직군은 영업 판매 서비스지만 자신의 기술이라며 안경사들 처럼 포장을 잘해놨다.
선택한건 종금사 한참 하위에 있는 중소기업도 아닌 그 중소기업한테 위탁받는 소기업이다.
인터넷 구직 사이트도 아닌 밑바닥 부터 시작하기 위해 신문을 통해서 입사하게 되었다. 참고로 고졸도 받아준다.
근데 참 이 회사는 별의별 것을 다하는 것 같다. 마치 안경사처럼. 안경팔고 렌즈 선글라스팔고 콘택트 팔고 세일즈하고 등등..
말이 좋아 종금사지 보험회사도 은행도 증권사도 아닌 그냥 상품-1차위탁-2차위탁-3차위탁 뭐 이런 느낌인데.. 그 3차다.
그래서 모든 금융상품은 다 취급한다고 생각하면 되는 것 같았다. 공부할량이 참 많은데.. 어쨋든
주5일 8시간 사무실에서 근무하는데 기본급 250 + @ 이란다. ?? 요즘 말로 워라밸이 좋더라.
자유로운 업무 공간이 주어진다. 외근 이든 내근 이든. 시간 제약이 없다. 휴가며 연차며 월차며 눈치보고 쓰지 않는다. 눈치보고 쓰지 않는다는게 뭐냐면
사수에게 직접 얘기하지않고 사수가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데이터상으로 휴무를 짜고. 딱히 내가 없어도 크게 불편하지 않을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게 근로기준법에서 정한 최소 기준이란다. ??? 여기 소기업인데.. ??
지금까지 나의 안경사 생활은? "급여&목표매출"만이 아니다 난 정말 궁금해서 물어봤다 사수에게.
근데 딱 한마디 하더라.
말이 먼저가 아니야. 우린 인식은 법을 어기는 사람처럼 보이지만 누구보다도 더 철저하게 법을 지키는 사람들이야.
반회계인 반법률인 반세무인 반노무인 반의료인이 되어야한다고. 이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하는덴 1주일이 걸렸다.
업계가 워낙 돈 관련 일을 하다보니. 돈 부분에 있어 서류상 책임 잡힐일 하지 않는다. 이 부분에서 직원한테 줘야할 것은 확실히 챙겨준다더라
왜? 이 분야에서 공부하고 일을 하다보면 거꾸로 이런것에 힘들어했던 사람들이 고객이니까 말이다. 직원들이 똑똑해지는 "시스템"이다.
안경사 업계 1~5년차 의 복지가 관행이듯. 금융 업계 1~5년차의 복지도 관행이다.
그곳이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소기업이든 말이다. 그럼 나는 그동안 대체 무슨 취급을 받으며 살아왔던거지.. 참 아이러니하다.
오히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에 대해서 만큼은 정말 철저하게 배우고 있는것 같다. 에구 안경사 때려치길 잘한 것 같다.
@험팔이 @드팔이 @식팔이 @동산 팔이 @무, @산관리 사기꾼~등 하며 등등 낱잡아 부르지만.
새로운 메리트도 있다. 눈이 잘 보여요 앞이 잘 보여요 보다 ... 덕분에 진짜 살았어요. 이번에 진짜 죽을뻔 했는데 고마워요.ㅠㅠ
이 말이 참 그렇게 좋더라. 생계가 걸린 돈 관련된 일을 하다보니 세상에 정말 참 절실하고 악착같이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는게 또 새로운 감각이다.
직원들도 좋다. @를 위해서 달린다. 서로 협업해야 생존할 수 있는 공간이다. 수많은 고소득자 다양한 분야의 사람&인맥도 넓힐 수 있더라. 참 고마운 소기업이다.
왜 이 글을 쓰는가?
눈치 보지 말고 떠나자. 더이상 착취 당하지 않아도 됩니다. 안경원 종사자 오너분들 지금이 기회입니다.
이렇게 불경기+최저시급 올랐을 때 진짜가 보이는 법이에요. 진짜가 아니였기에 안경사들은 요즘 같은 때에 다 죽는소리 하며 허리띠 졸라매며
인건비 후려치고 종사자들 내치고 가격파괴 하고 시장파괴 폐점하고.. 이렇게 될 수 밖에 없는 "시스템"이였단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