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어떤 아주머니 한명이 구경 좀 할게요 하고 슝 들어오더니
혼자서 여기저기 둘러보더라구요. 그냥 그런가 보다하고 다가가진 않고
멀리서 떨어져 있었는데 안경 이게 괜찮냐 저게 괜찮냐 말 걸어 오더라구요.
구경한다고 들어온 사람이고 느낌도 약간 이상해서 적극적으로 응대 하지는 않고
적당한 거리를 두고 대화를 이어 나갔습니다. 그러다가 이 테가 마음에 든다고
자기가 사용하고 있는 안경렌즈를 그 테에 넣어 달라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역시나
가격은 오지게 깍을려고 드는건 뭐 말 안해도 당연하구요.
여차저차해서 결국은 테갈이로 안경테 구매를 하고 갔습니다.
그러나 역시나 왜 나쁜 예감은 틀리지 않을까요?
몇시간 뒤 다시 방문을 한 그 고객은 다짜고짜 환불을 해달라고 합니다.
거기에 진상력을 더 끌어올려서 자신의 다른 안경 수리도 해달라고 하면서 환불도
해달라고 하더라구요. 하아,,,,, 일단은 왜 환불을 받고 싶은지 물어봤습니다.
그냥 아프데요..... 코와 귀가 너무 아프다고 환불해달라고 무조건.....
사실 아까 출고할 때 느낌이 쎄해서 피팅을 정말 최선을 다해서 해줬었습니다.
느낌이 찾아가고 주변에서 잘 어울리느니 마느니 이야기를 들었겠죠. 뭐 안봐도 비디오 아니겠습니까?
순간 저도 화가 나더라구요. 자렌즈가 누진이라서 정말 꼼꼼히 최선을 다해서 가공을 했고 피팅도
나름 최선을 다해서 해드렸습니다. 그런 일련의 저의 노력과 기술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어버리고
그것도 모자라 다른 안경 수리를 뻔뻔하게도 해달라고 하는 그 사람을 보니 이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환불을 거절했어요. 이미 안경테에 안경렌즈를 가공을 했기 때문에 환불이 어렵다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당연하게도 고객은 진상을 부리기 시작합니다. 다른곳은 다 환불해주던데 여기는 왜 안해주냐 그런게 어딧냐 등등등....
저도 화가나서 이건 환불사유가 아니다 안경테가 불편하면 조정을 해드리는 것이지 환불이라니 말도 안된다라고
강하게 이야기 했습니다. 사실 환불을 해주고 치워버려도 되지만 제가 정성들인 시간과 노력이 부정당하는 느낌이라
환불을 해주면 안되겠다는 결론에 확신에 찬 어조로 환불을 거절했습니다.
이렇게 옥신각신 하다가 그 고객은 환불거절로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하면서 112에 전화를 걸더라구요. 하아,,,,,,
저는 이 아주머니 못된 버릇을 고쳐야 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연히 112에서는 환불거절로는 신고를 못받고 소비자보호원 전화번호를 그 고객에게 알려주다라구요.
이제는 마이턴,,,,, 제가 고객에게 말했습니다. 지금 영업방해 중이라고 경찰에 신고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 고객은 신고하라고 배짱을 부리더라구요. 그래서 112에 제가 영업방해하는 사람이 있다고 신고를 했습니다.
곧이어 경찰이 도착하고 그 고객은 당연히 쫒겨났죠....
이렇게 마무리가 되면 너무 뻔하죠? 역시 그 고객의 아들에게서 매장으로 전화가 왔습니다. 다행히 말은 통하는것 같더군요.
이자저차해서 지금 당신의 어머니와 마찰이 있다라고 설명했죠. 아들은 당연히 어머니의 편을들며 환불을 요구했지만
안경테에 안경렌즈를 제작하는 공임작업이 이미 완료되었고 피팅도 완료가 되어 있는 상태가 환불이 힘들다고 다시 한번
못을 박았습니다. 다행히 아들은 대충 이해를 하더라구요.....
여기서 저는 마무리가 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끝판 대장이 남았던거죠..... 바로 소비자보호원.....
그 아주머니는 소비자 보호원과 통화를 했고 소비자 보호원에서 매장으로 전화가 왔습니다.
상담원과 대화를 통해서 상황을 설명드렸죠. 그러자 상담원이 그러면 고객이 매장에 방문하면
안경테를 다시 편하게 조정해 줄 수 있느냐고 물어보더군요. 당연히 조정가능하다. 하지만 악의로 계속 불편하다고
떼를 쓴다면 저도 그것까지는 어떻게 할 수 가 없다라고 확실하게 이야기 했습니다. 알겠다고 하면서 고객과 통화해본다고
소비자 보호원 상담원과 통화를 마무리 했습니다.
잠시 후 매장으로 그 아주머니 전화가 오더군요. 지금 갈테니 조정해달라고.... 알겠다고 오시라고 했습니다.
저는 당연히 까칠하게 나올 줄 알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이게 왠걸...........
어이없게도 그 아주머니는 아까는 미안했다고 웃으면서 들어오는 것 이었습니다..... 완전 황당....
이게 뭔가 싶더라구요... 경찰까지 불렀는데 말이죠... 어쨌든 다시 한번 더 신경써서 피팅을 해드렸고
안경수리 부탁한 것도 좋게 좋게 해드렸습니다. 그렇게 정말로 마무리가 되었네요.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하고 저도 너무 화나고 기분나쁘고 황당한 경험이라 이렇게 주저리 주저리
글을 남겨 봅니다. 혹시나 진상들 때문에 상처 받은 분들이 있다면 이 글을 읽어 주시고 공감과 위로
받았으면 좋겠네요~~~~ 이상!
ㅋㅋ 사이코 패스한테 걸리셨군요. 감정기복 조절이 불가능한 사람이 사이코 패스지 다른게 아니더라구요. 강하게 잘 나가셨습니다. 진상 처리 능력 보니 그래도 경력자이신듯.. 쫄지 말고 강하게 나가는것이 안경사입니다. 손님이 왕이다? 어디 쌍팔년도 유행어를 갖다대려고 손님은 왕이 아닐뿐더러, 그냥 서로 공존하면서 서로 윈윈하는 먹고사는 관계일 뿐입니다. 진상은 내쫒아야 할 쓰레기입니다. 하나 아쉬웠던건 경력자인데 왜 진상 스멜을 느끼면서 안경을 팔았는지가 의문입니다. 얼마 받고 테만 파신건지 궁금하네요. 저 같으면 애초에 테보면서 응대 할때 진상 분위기 나면 팔지 않고 안어울린다는 멘트 쳐서 내쫒았을 겁니다. 지금이 어려운 시기라 한푼이 아까워 파셨다면 그건 본인이 감당할 스트레스로 자기수명 깎아먹으면서 판겁니다. 저런 진상은 또 다른 안경원 가서 똑같은 짓거리 하는데 다른분들은 당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안경원에서 요즘 비명횡사하는 사람들 많습니다. 가뜩이나 운동부족에 배나오고 혈관질환에 통풍까지 찾아오는 직업인데 그런거 빨리 찾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