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가 되었다...
내가 살던 동네는 워낙 작아서, 큰 꿈을 갖고 다른동네로 방까지 잡아 이사왔는데 백수가 되어버렸다.
당장 월세도 내야하고, 식비랑 생활비까지 하면 얼렁 일을 구해야 될 것같다.
며칠 부모님네서 지냈는데, 뭔가 신세 지는것 같기도하고, 불편해서 금방 자취방으로 돌아왔다.
어제 했던 부모님과의 대화 내용이 기억난다.
어머니: 이제 또 자리 알아봐야겠네~
나:엉, 금방 구할꺼야. 우리는 자리가 잘 나오거든.
어머니:그래? 그럼 다행이고, 요즘 경기가 안좋아서 구하는곳이 많으려나?
나:엉 괜찮아.괜찮아
`사실 전부터 좀 알아봤었는데, 자리가 없다.... 월급을 따지는것도 아니고, 복지를 따지는것도 아닌데 없다...`
그렇게 3개월 가량 보냈다. 집에서 게임하고,운동도하고, 간간히 친구도만나고.
이제 통장 잔고가 거의 바닥이다.
같은 지역에있는 동기에게 연락해본다.
나: 진석아 잘지내???
진석:엉 잘지내지~넌 어때?
나:나도 뭐 잘있지..... 그만뒀어. ㅋ
진석:엉?? 왜????
나:그냥 좀 힘들고해서 가만뒀어(부조리라 생각되었지만, 굳이 말하고 싶지않았다.)
진석: 그래? 그렇구나. 미안한데 나 지금 잠깐 나온거라 들어가야돼.
나:엉.그래 그래 고생해~
`다른 동기에게 전화해본다.`
나:민지야. 잘있니?
민지:엉 오랜만이야~~ 뭐하구지내?
나: 그냥 저냥 있어 ㅎㅎ
민지: 오늘 쉬는 날이야??
나:아니, 그만뒀어....
민지:아이고.....
나:민지야. 혹시 너네 매장이나, 다른 매장 사람구하는데 있어?
민지:우리 매장은 안 구하는것 같고, 부장님이나 사장님한테 여쭤 볼께!
나: 옹 그래 고마워~
`그렇게 동기에게 부탁을 했다. 동기들은 잘 다니고 있는거보면 부럽기도하고. 내가 좀 더 참았어야했나 여러 생각이든다.`
며칠후 민지에게 연락이왔다.
민지:야~우리 사장님 아시는분 께서 면접좀 보고싶다 하시는데??
나: 오~~ 어디??
민지: 다xx!
나:아..... 거기 좀 빡쌔다 들었는데..
민지: 그럼 걍 거절 할까???
나:음... 아니야 한번 가볼께
`통화 끝난후, 다xx에 대해 폭풍 검색을 해봤다. 물론 주변 다xx 다니는 동기들 에게도 많은 연락을 했다.`
하루종일 서서 인사만하는친구, 카페 음료만 담당하는친구, 팝콘 만드는친구...
동기들마다 하는 업무가 달랐다. 고민하던중....
다른 동기녀석과 통화중 마음을 결정했다.
인수: 그래도 대형매장이고, 차근차근 배우다보면 시스템이나 여러 경험 해볼수 있을것 같아 좋다 생각해.
그리고 우린 주5일제야!!!!
나:그래???( 주5일제에서 뻑이 갔다.)
`그렇게 마음을 다잡고 면접을 보러갔다.`
나:안녕하십니까! 면접 보러왔습니다.
직원:예 안녕하세요. 저기 앉아서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기다리던중. 조금 나이 있어 보이시는분이 왔다.`
원장:안녕하세요. 저는 이 매장 책임자로 있는 ㅇㅇ원장이라고 합니다.
나:안녕하십니까!이번에 면접보러온 ㅇㅇ입니다.
원장: 졸업한지 얼마 안되셨네여. 혹시 이전에 근무 하셨어나요??
나:예. 조금 다니다 사정있어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원장:그렇군요..... 저희 매장은 기본적으로 주5일제고요. 페이는 연봉으로 XXXX정도 받습니다.(사장님이 정한 연봉임)
나: 예 알겠습니다.!(처음부터 일하려고 왔기때문에 조건이나 복지는 크게 신경 쓰지않았다.)
원장:그러면 신규교육 신청해 놓을테니. ㅇㅇ날 거기서 교육 들으면 되요~
나:교육이요?? 매장 바로 출근하는게 아닌가요?
원장: 아 잘모르시나보네요. 저희는 근무하기전 5일정도 교육을 봤습니다.
그것을 수료하고, 매장 나오시면됩니다. 교육받는 날도 다 근무시간으로 칩니다.
나: 아~알겠습니다.
`뭔가 교육도 받고, 시스템도 자리 잡혀 있는것 같았다. 그렇게 성공스러운 면접을 마치고 집 가던중 어머니에게 전화를건다.`
나:엄마~ 나 다XX 들어가기로 해써~
엄마: 오~좋은데 들어갔네 ㅎㅎㅎ우리아들 다행이다.
나: 뭘~ 걍 와달라고해서 간거야~(취업후 한컷 어깨가 올라 갔었다.)
엄마: 그래 언제부터 출근해?
나: 엉 출근하기전에 5일정도 교육하고 출근하면 된다네.
엄마: 그래? 역시 큰곳은 틀리구나~
나: 그치. 이번에 좀더 많이 배울수 있을것 같아. 좋은경험이 될꺼 같기두하고.
엄마: 그래. 우리아들 화이팅!
나: 엉~~엄마 또 전화할께~
`그렇게 교육날이 되었다. 갈끔하게 검정 기지바지에,흰색셔츠입고 교육 받으러갔다.
거의 다가보니, 저 앞에서 나랑 같은복장을 한 사람들이, 일렬로 서 있다. 맞은편에는 한명만 서있는 것 아닌가.
`저 사람들 뭐지???` 하던 찰나.
맞은편 있던 한사람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그후 맞은편 사람들도 고래고래 소리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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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으로 생각했다. `저 사람들 뭐하는 사람인지는 몰라도 개 쪽팔리겠다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