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님 두분이서 술한잔 하고난 후부터 매장에서 소외받는 느낌을 느낀다...
처음엔 기분탓 인거 같기도해서, 말을 걸어봐도 침묵이나 성의없게 대답해준다.
나:성훈부장님 어제 잘 쉬셨나요??
성훈부장:엉.
나:........
나:지훈 부장님 저기 안만들어 놓으신거 제가 말들어도 될까요?
지훈부장:아니. 만지지마.
나:..........
`이렇게 일주일을 버텼다.
부장님 한분과 나랑 둘이 근무하는 날은 서로 멀리 떨어져, 각자 할 것만 한다.
일반매장에 근무하신 분들이면 알것이다. 크게 할 것이없어, 막내는 보통 청소나 안경테 닦고,
부장들은 핸드폰하거나 낮잠을 잔다거나.... 대부분 이랬을 거라 생각이된다.
부장님 두분과 근무하는날은 오히려 더 비참하다.
둘은 가끔 붙어서 이런 저런 대화도하고 웃기도하고, 나는 저 멀리 떨어져 안경테나 닦고있다.
정신병이 걸릴 것 같아 가만히 있을수 없었다.
나: 성훈부장님,지훈부장님 제가 잘못한게있을까요? 말씀해주시면 고치도록 하겠습니다.
성훈부장:아니 없어.
지훈부장:(침묵)
`그뒤 시간이 며칠 지난뒤....`
결심했다. 한번더 물어보고 답이없으면 그만두기로.
성훈부장과 둘이 근무 하는 날이였다.
나:부장님.... 말씀해주시면 안될까요?
성훈부장:뭐???
나:요즘 저한테 말도 안거시고, 쌀쌀맞게 대하시는데 무슨 이유가 있을꺼라 생각됩니다.
성훈부장:...... 사실.............너 착하고 열심히 하는거 알고 보기좋다.
나:예.부장님
성훈부장: 근데 지훈부장이 널 계속 탐탁지 않게 생각하네...
나:예 알고있습니다.
성훈부장: 우리 매장이 대형 매장도 아니고, 달랑 우리셋이 근무하는데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것 같아.
내일 지훈부장님이랑 일하니깐, 서로 진솔하게 소통해봐.
나:알겠습니다. 부장님. 감사합니다.
`내일이 왔다. 평소보다 더 일찍나가서 출근시간 전에 청소를 모두 끝내놓았다.
나:안녕하십니까!
지훈부장:엉
`점심먹으면서 얘기를 꺼냈다...`
나:부장님 절 왜이렇게 탐탁지 않아 하시죠? 제가 고칠께 있으면 말씀해주십쇼. 바꾸겠습니다.
지훈부장: 없어~ㅋ
나: 말씀해주세요.
지훈부장:........(밥만 처먹는다)
나:지금 말씀안하면 저 그만두라고 하시는걸로 알겠습니다.
지훈부장:(입가에 미소가 띈다.) 어. 그럼 그렇게해.
나:예???
지훈부장: 그만 두고싶으면 그만둬야지~
나: 부장님 그 말이아니잖아요....
지훈부장: 아니 맞는데, 난 너 그만 뒀으면 좋겠어.
나:........ 알겠습니다.
`그렇게 마감시간이 되었습니다. 사장님이 오시고, 차트 한번 쑥 훑고
말을 꺼내십니다.`
사장님:저 오늘 할께좀 있어서요. 부장님이랑 막내는 퇴근하세요.
지훈부장:예 수고하세요~
나: (가는척하면서 다시 돌아왔다.) 사장님 말씀 드릴께 있습니다.
사장님: 응? 그래
나: 제가 매장에 도움이 되지않는 것 같습니다. 분위기도 오히려 안좋게 만든거같구요...
사장님: 갑자기 왜그래? 무슨일 있었니?
나:아닙니다. 별일 없었습니다.
사장님: 혹시 부장님들이랑 무슨일 있니?
나:..........
사장님: 괜찮아 말해봐~
`그동안 있었던일을 말씀드렸다. 그래도 최대한 내쪽에서가 아닌 부장님들의 시선도 고려해
말씀드렸다. 듣던 사장님 표정이 말 할 수록 일그러진다.... 그후 사장님에게 내가 오기전 이야기를 들었다`
사장님: 미안하다. 막내야.
나:아닙니다.괜찮습니다.
사장님: 사실 매장에 계신 부장님들 아니 그새키들 굉장히 오래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새로운 선생님들 오면 오래 못버티고 나가더라....
나:원래 두분만 있었던거 아니었나요?
사장님:아니다. 장사가 잘되서 1명 뽑았었는데 다들 1달도 못채우고 그만두네...
나:(난 당연히 이유를 알았다.)
사장님: 뭐 그만두는 사람도 문제가 있겠지만, 한두번이 아니라 너가 5번째다.
나: 그럼 4명이나 나갔다고요???
사장님: 그래. 들어오기 무섭게 나가더구나.
나:힘드셨겠습니다.사장님....
사장님: 정확치는 않지만, 나도 대충 내막은 안다. 둘이서 뭉쳐서 한명 바보만들고,
왕따 시키면 누가 다닐수 있겠냐...
사장님:그렇다고 지금 매장에 저 새키들 필요한데, 짜를 수도없고.... 한명 짜르면 다른 한명이 같이
ㅈㄹ할께 뻔하고, 너한테도 못되게 굴었나보다.
나: 아닙니다...
사장님: 애초에 초년차를 구인할 생각은 없었다. 어느정도 경력자를 원했는대, 벌써 소문이 날대로 났더라
이제 너까지 나가면, 누가 우리매장에 오려할지.....걱정되는구나.
나:죄송합니다. 저도 첫직장이라 더 다니고싶은데, 안경만 닦을수는 없습니다....
사장님: 그래. 일단 이번달 얼마 안남았으니깐. 이번달 까지만 채우자.
나:알겠습니다.
사장님:그래~가라~
나:수고하세요 사장님!
`다음날 출근하였다. 오늘은 두부장님과 함께 셋이 있는날이다.`
여느날처럼 내가 먼저 출근하고 두분 모두 지각하였다
부장님 두분다 인상이 좋지 않았다. 청소 끝난뒤 나를 부른다.
지훈부장: 야 일로와바.
나: 예부장님.
지훈부장: 너 어제 사장님이랑 뭔 말 했냐?
나: 이번달까지 하기로 말씀드렸습니다.
지훈부장: 아니, 또 뭐 이상한말 한거있냐고ㅡㅡ
나: 뭐 그동안 있었던일 말씀드렸습니다. 최대한 부장님들쪽에서 생각해서 말했으니깐
걱정마세요.
성훈부장:이놈봐라? 너 좀 말이 건방지다?
나: 부장님들 말은요?
성훈부장: 뭐라고? 이새키 예뻐해줬더니
나: 예뻐해요? 둘이 짜고 사람하나 병ㅅ만드는게 예뻐해준거에요?
어디 한번 더 예뻐해줘바요.
지훈부장: 이새키 돌았나보네 ㅋ
나: 말끝마다 새키새키 하지마십쇼.
지훈부장: 왜 나보다 어린데, 뭐라고 해줘?엉?엉?
나: 무조건 어리다고 그렇게 말 함부로 하시는거 아닙니다.
지훈부장,성훈부장: (쪼갠다)
성훈부장: 그러니깐 걍 빨리 그만두지. 뭘 그렇게 잘 하려고해ㅋㅋㅋ
지훈부장:이래서 초년차는 안된다니깐.
`내 심증이 확신으로 바뀌는 순간이였다.`
아마도 이 둘이 새로들어오는 직원을 경계하거나 자기 위치가 빼 앗길까
걱정해 이 짓거리를 해온것 같다. 그나마 나는 초년차라 별 생각 없었다가
하나.둘 문제가 생기니 나마저 정리하려고 한것이었다.
나: 지금껏 다른 새로들어온 다른 직원들에게는 뭐라고 했나요?어떻게 내보냈나요?
지훈부장: 잘 알지 않냐?ㅋ
성훈부장: 원래 다 그런거여~
나: 참 불쌍합니다. 두분
지훈부장: 뭐? 이 ㅅㅂ럼이
나: ㅅㅂ? ㅈ같은새캬 어디서 욕지거리여.
지훈부장: (당황) (땀샘폭발)
성훈부장: 뭐라고? 야 막내 너 뭐라했어.
나: ㅈ같은 새키라했습니다.
성훈부장: 뭐? 이ㄱ새키가
나: 왜.ㄱ새캬
지훈부장:(더듬으며말한다) 너 이새키 뒤질래?
나: 엉. 뒤지고싶다. 나갈래? 나와바 (이때 이성을 잃었다....)
`지훈부장 나오진 않고 혼자 씩씩댄다.`
성훈부장: 이새키(내 뒷목을 잡는다)
나:(뿌리치면서) 내가 니 새키냐? 왜캐 새키새키거려. 니 자식한테 새키라고 하면 좋겠냐?
성훈부장:(굉장히 빢침) 야 너 뭐라해써 다시말해봐? ㅈ만한새키가.
나: 귀에 ㅈ밖았냐?
`이때 지훈부장의 센척이 폭발했다. 넥타이 풀고,시계를 푼다.
씩씩 거리며, 의자를 드는 시늉을한다.
가소로웠다.
나:쳐봐. 쳐보라고.
`둘이 쿵짝이 잘 맞는다. 성훈부장이 말려준다.ㅋㅋㅋ 지훈부장은 당장이라도
내리칠수 있는데, 성훈부장이 말려 애써 못치는척한다`
나:쳐보세요. 아님 같이 나가던가요.
`이때 성훈부장이 사장님에게 전화를 건다...`
성훈부장: 사장님. 막내가 갑자기 욕하면서 저와 지훈부장에게 대들고있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계속 서로 욕지거리 하면서 싸우던중, 사징님이 오셨다.`
사장님:이게 뭔 짓거리들 이에요?
성훈부장: 아니 가만히 있는데, 다짜고짜 욕하고 대드네요. 막내가
지훈부장: 맞습니다. 저희는 가만히 있는데 혼자 ㅈㄹ하네요.
사장님: 두분 정말 가만히 있었습니까?
성훈.지훈: 예.
사장님: 막내야. 너 나와바.
나: 예...
사장님:무슨일이니?
나:(울컥했다) 부장님들이랑.....
사장님:그래....안그래도 오늘 CCTV계속 보고있었다. 말안해도 대충 안다....
나: 죄송합니다.사장님. 오늘까지만 하겠습니다.
사장님: 아니다.들어가라. 오늘까지 근무한걸로 할테니깐
나중에 한번보자.
나:감사합니다.사장님 나중에 인사 드리겠습니다.
`사장님과 대화가 끝나고, 매장에서 가방이랑 내 소지품 챙겨 집에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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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후.... 일주일후 사장님게 연락이 왔다.
사장님:막내야 밥이나 먹자.
나:예 알겠습니다.사장님
`사장님이 딱봐도 가격대 있는곳으로 데려가 주셨다. 부담스러웠지만 정말 고마웠다.
술도 한잔하면서 이런저런 말씀을 해주셨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있다.`
사장님:막내야. 지금 현재로선 내가 너보다 저새키들(부장들)을 선택 할 수 밖에없다.
나:예 알고있습니다. 괜찮습니다. 사장님
사장님:혹시라도 갓 곳없으면, 내가 구해줄께.
나: 조금만 쉬었다 구하려고합니다. 그때 부탁드려도 될까요?
사장님:그럼그럼. 필요한 것 있으면 연락해라. 그리고.......
나중에 너가 조금더 성장하고 돌오오고 싶으면 언제든 와도된다.
나:감사합니다.사장님. 짧았지만 많은 것 배우고 떠난다 생각됩니다.
사장님:그렇게 생각해주니 고맙다. 너도 이번에 느꼈겠지만, 사회 생활이라는게 참
냉정하고,어렵다. 내 마음에 드는건 10개중 1.2개도 없다.
나:예. 이번에 확실히 느꼈습니다.
사장님:어딜가서도 지금같은 마음 잊지말고 열심히 하리라 믿는다. 항상 힘내고 자주 연락하자.
나:옙. 사장님.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신세만 지고 가는것 같아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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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후로 사장님과 간간히 연락하다,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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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안경사의 어느날...` 을 사랑해주신 분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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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을 하실수도있고, 못 할 수도 있겠지만. 경력 있으시분들은 어느정도 공감하실것이라
생각됩니다. 많은 안경사분들이 초년차에 엄청난 고생을 겪었을 거라 생각이되서 이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가 그들의 위치가 되었으니, 똑같은 만행을 저지르지 않기위해 쓴 글이기도하고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짜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