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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백발 노인네 (10년 전)


멀리도 보고 가까이도 볼 수 있는 걸로 해달라 함

말투가 신경질적이어서 나중에 딴 소리 할까봐 다초점 장단점 일일히 설명해줌

제일 저렴한 걸로 결정(선금 30%)


찾으러 오자마자 자기가 주문한 안경이 아니라고 꼬라지 부림

재차 사용방법 설명해줘도 의도적으로 반대로 행동함

(고개 쳐들고 멀리 보고 고개 숙이고 가까이 봄)


그러더니 다시는 여기 안오겠다면서 그냥 쓰고 유유히 걸어 나감


개황당 어이없어서 따라 나가 한번 지켜 봄

상하좌우 초점 맞추면서 천천히 걷더니 갑자기 보폭 속도가 빨라짐

(벌써 적응 함)


노인네가 명을 단축하나 싶어 쫒아가서 "어이~일루와 일루와 "하고 부름

내가 쫒아가서 부르니 힐끔 한번 쳐다보더니..

 갑자기 부자연스럽게 안경을 땅에 던져 밟기 시작ㅋ


노인이라 차마 쌍욕은 못하겠고,

"당신 안경이니 안경을 밟든 삶아 쳐드시든  잔금은 내고 쳐밟으세요.

자식 같은 사람 앞에서 나이 똥구녁으로 쳐먹었은 티 내고 싶냐고 이 C버얼~"

하면서 사자후 시전.


길거리 사람들 다 쳐다봄.

길건너 상인들 평소 순한 내가 싸이코패스처럼 변신하니까 화들짝 놀라 눈 동그래짐

(일부러 의도 했음)


돈 싸가지 없게 던지면 지폐로 싸다구 날리고 경찰 부르려 했는데

공손히 지갑에서 지폐 꺼내더니 두손으로 주고 말없이 떠남


추측건대 주변의 무식쟁이들이 다초점 맞추지 말라고 한 것 같았음


문제는 하필 그때 소리 질렀던 모습을 다섯살 짜리 아들이

유치원 버스에서 내려서 깜놀하여 지켜보고 있었음


그날 이후 십년이 지났는데도 

아들은 지금도 자기 동생한테 소리를 고뤠고뤠 지르고 있음

 



2. 30후반 아줌마(십년 전)


자기가 쓸 만한 안경 하나 골라달라 함

자기 가족 모두 안경쓰니 잘해주면 전부 데리고 오겠다고 귀에 익숙한 소리를 함

근데 골라주는 것마다 맘에 안든다고 안경을 매대 위에 툭툭 던짐


안경 벗을 때 제품 스크래치 생기니 조심스럽게 다뤄달라고 당부했더니 얼굴 빨개짐 

그리고 안경사인 내가 안목이 부족한 것 같으니 손님 더러 직접 골라보라고 함


그럼 자기가 고를테니 고르는 동안 자기안경 코받침이나 좀 갈아달라 함


몇개 골라 써보더니 내가 골라준 것보다 더 안어울렸는지..

'여 기 는 예 쁜 테 가  없 다' 시전

  

자신의 안목이 떨어짐을 확인한 순간 기분이 몹시 상했는지 삐친 표정이 역력

못이긴 척 결국 내가 골라 준 것 중에서 결정하겠다고 함


쓰고 온 안경브랜드 수준에서 적정가격 제시했더니 여긴 왜이리 비싸냐고 오바액션 취함

쓰고 온 안경 수준에서 맞춰드린 건데 대체 어디서 얼마에 맞췄냐고 되물었더니

말도 안되는 뻔한 거짓말을 함


그정도 가격 차이면 KTX 왕복교통비 내고도 돈이 남으니

진심 거기서 맞추는 것이 낫겠다고 넌지시 판매 거부


맞춘 곳이 너무 멀어 조금 만 더 빼주면 '비싸도' 그냥 맞추겠다고 함

끝까지 말을 빈정 상하게 하길래 안경 가격이야 파는 사람 맘이니

손님이 맞춘 가격보다 더 싸게 해드릴 수도 있지만 

안경 한번 팔고 바이바이 하는 스타일 아니라서

이 상황에서 손님이 데려오실 가족들을 밝은 낯으로 뵐 수 없을 것 같으니

이쯤에서 코받침 수리 비용이나 내시고 바이바이 하자 함


그랬더니 자기가 저지른 무매너는 생각도 안하고

코받침은 다 공짜로 해주는데 무슨 그런것까지 돈을 받냐고 당차게 대들기 시작


우리집은 오픈 때부터 받고 있었으니

다음 부턴 다른 매장 가시더라도 무조건 공짜라 생각하지 말고

사전에 '여기는 코받침 공짜에요?' 라고 먼저 물어보고 다니라 했더니

수리비 내고 긴급 퇴장.

나도 식염수 세레머니로 안경신께 제를 올리고 퇴근.


근데 다음날 매장에 와보니 매장 앞 화단이 허전해짐.

소나무 비슷하게 생긴 나무 한그루 뽑혀 사라지고 화단이 여기저기 훼손되어 있었음

심증은 있으나 물증이 없어 경찰서에 재물손괴로 신고하여 인근 방범씨씨티비 돌려달라 함


경찰이 사건 접수하고 씨씨티비 돌려봤으나 하필 당시 씨씨티가가 격일제로 방향을 바꿔 촬영.

그날은 반대쪽만 촬영 ㅠㅠ


며칠 뒤 마침 동네 아줌마 한분이 아침에 사건을 목격했다고 알려줌.

아침 여섯시쯤 도로에 안경집 나무가 뽑혀 차들이 밟고 지나가는데 

어떤 아줌마가 주워다가 자기 집 화단에 심었다고ㅋ

어쩜 그럴 수 있냐고 함.


그래서 그거 말고 누가 뽑은지 봤냐 물었더니

뽑은 건 못봤다고.

(사건 추측시간을 새벽 3시~5시로 추정하며 일단락)




3. 40대초반 남자(5년전)


초등학교 3학년 짜리 딸내미 데리고 안과처방 들고 옴.

핸드폰 하다 시력 나빠져 안경 쓰게 됐다고 딸내미를 쥐잡듯이 잡음

딸내미 기죽어서 울먹울먹함.


안경은 무조건 5만원 이내에서 맞춰달라고 함

우는 아이가 짠해서 가격 상관없이 맘에 든 테로 해주고

암말 안하고 5만원에 맞춰줌

(애아빠 안경 쓴 스타일을 보니 나 진상이요 견적 나옴)

암튼 몇군데서 견적 뽑아온 티가 남


나름 싸다고 생각했는지 흡족해하면서 나가는데 눈빛이 개더러움


몇주 후 자기 마누라를 데려 옴

여기서 시력검사 해보고 안경 하나 맞춰달라 함

그러더니 매대에 있는 안경테 몇개 꺼내달라 하더니 자기 마누라 얼굴에 이거저거 막 씌워봄

마누라는 주눅들어 아무 말도 못하고 차렷 자세로 있음 ㄷㄷ

(하마터면 열중 쉬어 해요 할 뻔 했음)


자기 마눌한테 "넌 그냥 이거 써 "하면서 십만원 넘는 브랜드 금장테 고름

나더러 "이것도 5만원이죠?" 이지랄 함.


애들 안경도 아니고 이건 좀 비싼 테라 했더니

갑자기 자기 마누라를 딸한테 대하듯 쥐잡듯이 째려보면서 끌고  나감

가정폭력이 있는 듯해서 경찰서에 신고해주고 싶었음


그러다 잊을 만한 무렵

몇달 후 자기 딸이랑 함께 와서 다짜고짜

전에 여기서 맞춘 안경인데 내가 도수를 잘못넣어줬다고 성질내면서 다시 해달라 함 ㄷㄷ


완전 벙찜.

안경 맞춘지 일년도 넘어 시력이 바뀌었을테고

또 안과처방 받아왔던건데 지금 와서 뭔 소리 하냐 했더니

딸내미가 몹시 불편해 하면서 자기 아빠를 오히려 끌고 나감.

안경은 매장에 버리고 감


사전에 경험이 없는 어처구니는 상황에 벙쪄서

식염수 세리머니 한번 하고 전에 맞춰간 안경 기록 찾아보니

아이 시력이 원시와 난시가 많았었음


그냥 별 생각없이 버리고 간 안경 도수도 렌즈미터로 재 봄


헉!!!

전에 맞췄던 안경이 아님 ㄷㄷㄷ

심지어 도수도 다른 정도가 아니라 아예 다른 안경 주워 온 것이었음

개썅늠이 딸내미 안경 바꿀 때 돼서 여기서 검사해서

공짜로 다시 할 생각이었다고 생각하니 소름이 끼침ㄷㄷ

딸 손에 순순히 끌려나갈 인간이 아닌데 쉽게 끌려나간다 싶더라니..





4.30대 중반 버스기사(2년전)


들어오자마자

"썬그라스 하나 맞출건데 도수는 그대로 해주시고 케미유브이퍼펙트에 착색해주시고 청광 추가 해주세요"


살다살다 똥인지 된장인지 모르면서 무조건 호야로 해주세요 하는 인간은 봤어도

저렇게 디테일하게 요구하는 녀석은 첨 봄.


적당한 순간에 내치려고 착색은 케미 안쓰고 다른데 회사꺼 쓴다했더니

기능이 같으면 상관없다고 시력검사부터 해보자고 질척 댐.


검사해보니 한쪽 도수가 두단계 떨어짐.

도수 조정해주니 너무 잘보인다고 해맑게 행복해 하면서

썬그라스에 안경까지 추가로 맞추고 감.


며칠 뒤 찾아와서 하는 말.

"사장님! 내가 케미유브이퍼펙트청광으로 해달라 하지 않았었나요? 이거 선명도가 너무 떨어져요.

환불해주세요"


동공에서 뿜어져 나오는 살기가 안해주면 칼부림날 것 같았음

그냥 묻지마 칼부림 스타일의 정신병자 같아서

의사소통의 오해가 있었나 보네요 하고 그냥 환불해줌.


다음 날 주문했던 타사 부장한테 전화해서

"야이!! 왜 니들 렌즈는 케미유브이퍼펙트청광보다 흐릿하냐~~~~~"하고 뭐라 해 줌 ㅋㅋ




5.50대 개어멈


데리고 온 검은 푸들이 매우 사나움

나만 보면 으르렁 거리면서 물려고 함

그래도 안경 팔아야 해서 애써 웃음

"우리 아기 그러지 마아~~으궁으궁 애뻐라"


(이쁘긴 확 눈구녁에 코집게를 쓰고 싶다)



"진짜 예쁘네요.. 어머 너 나 여러번 봤는데 왜구랭~ 너 넘나 앙칼지다앙~~"

(워~~저 개쉐리 된장 발라도 먹잘것도 없는 쉐리가.. 후아~~열받)


개쉐리 내려놨더니 매대 모서리에 가서 다리 들음ㄷㄷ

(이 씨발 진상은 많이 봤지만 진짜 리얼 개진상까지 마주할 줄이야..ㅠㅠ) 









기타..

안경 맞춰놓고 자기가 고른거 아니라고 하는 할머니,

녹쓴 금테 세척해줬더니 왜 세척기에 넣어 금가루 떨어뜨리냐는 노망난 할머니,

평소엔 젠틀맨인데 술만 먹으면 헤또가 돌아버려 매장 앞에서 빤스입고 교통정리하던 아저씨,

안경 맞춰놓고 다리에 새겨진 Made in korea 실크인쇄에서 엠자가 약간 지워졌다고 교환이 아닌 환불해달라는 아저씨,

안경코받침 가는데 뭔 돈을 받냐며 궁시렁거리다 여기 안와야겟네 혼잣말 하는 또래이들,

슬쩍 닦았는데 기스가 쓱쓱 나고 가만히 있는데 안경이 톡 부러지질 않나,

안경테 원가는 몇백원 밖에 안하고 근으로 떠서 팔고,

왤케 자기 주변에 안경일 하는 사람들이 많은지 원.. 


가지치기 열심히 했더니 진짜 조용~~하네요 ㅋ

진짜 오늘 무지무지 한가함ㅠㅠ

뭐 맨날 한가하지만ㅎ

?
  • 2020.08.12 19:03 (*.213.9.239)

    난 동네 미친 임대 아파트 사는 해병대 모자 쓰고 오는 진상 있었는데 안경은 테,렌즈 포함40000만원짜리 하도 깍아서15000원짜리 해간 잉여인간인데 , 수급자니 깎아달라 지랄해서 나가라고 했는데 그 특유의 임대 수급자의 능글맞은 모습으로 나이 먹은 노친네가 설설기길래 한번 자선사업하는 식으로 해줬는데 15000짜리 한번 해간후로 일주일에 3번씩 매장와서 믹스커피 타먹고 감. 그리고 자기가 수지침 배운다면서 내손 내달라 해서 안내준다했는데 내손 억지로 빼 잡더니 바늘있는 수지침을 갖다대길래 놀래서 확 뺀순간 내손 긁어버리면서 피터짐. 둘다 당황해서 내가 소리지르면서 내침. 빨리 소독약 사오라고 안그러면 상해죄로 신고하겠다고, 진짜 칼에 베인정도가 아니라 바늘 깊숙히 찔리면서 손금 갈라지듯 갈라놔서 업무에 지장 받을 정도였음. 2주동안 손에 붕대 감고 작업함. 사람 급으로 나눠 차별하는거 별로 안 좋아해서 가끔 놀러오면 상대해준게 굉장히 후회막급이었고 그 이후로 임대 사람들이 왜 차별받고 무시당하는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됨. 그 이후로 임대 아파트 근처서 장사하지만 아직도 그 일때문에 임대 사는 사람오면 경계심 생겨버림.

  • ㄱㄱ 2020.08.12 19:06 (*.219.98.27)
    존나 잼있네요
  • 2020.08.12 19:14 (*.222.20.145)
    이런 진상들 넘치고 넘쳤징 안경바닥 16년차인데 이것은 그냥 애교수준이고만 뭐 상중하 진상중 하중사이진상임 ㅋㅋㅋ
    니들 암걸려서 빨리 죽고싶으면 진상들 다 받아주면서 개호구노릇해라 돈몇푼에 암걸려서 디져봐야 아 내가 개병신 노릇했구나 하고 느낄땐 이미 버스는 떠난후 ㅋㅋㅋ 얼마나 안경을 개 모지리호구로 보면 이런것들 계속 생겨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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