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진상에 대한 얘기도 많고 한가해서 썰 하나 풀어볼께요.
제가 첨부터 응대를 잘못했을수도 있지만 그냥 그러려니하고 읽어주세요.
저는 경기도 변두리에서 혼자 장사하고 있어요. 와이프도 안경사인데 이때는 애들 키우느라 매장에 나와있지는 않았어요.
매장이 평수는 큰데 유동인구가 많지 않아서 혼자해도 충분한 그런 매장입니다. 집은 매장 2층에 있구요.
한 4~5년전에 2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남자 2명이 들어와서 안경을 했습니다. 안경을 맞춘 남자는 단골은 아니지만 몇년전에
2번정도 맞춘 기록이 있는 사람이였어요.
쓰고 온 안경은 제가 해준 안경은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도수 체크하고 시력 검사해서 테랑 렌즈랑 7만원에 안경을 해줬어요.
기존 안경이 잘안보인다길래 잘보이는지 확인 잘하고 도수가 변경되는 만큼 어지럽지 않은지 확인 잘해봐라라고까지 잘 얘기가 된 검안이였지요.
안경 맞추고 간지 30분쯤 되었나? 안경이 어지럽다고 전화가 옵니다.
그래서 제가 전화로는 확인이 불가하니 오셔라 그리고 많이 어지러우신게 아니라면 어느 정도 적응이 필요하시다 잘보이면서 어지러운건지
아니면 보이는것 자체가 이상하고 어지러운지 묻고 종합적인 사항은 전화로는 힘드니 오시면 조치를 취해드리겠다 하니 조심스럽게 환불 얘기를 하더라구요.
평소 좋은게 좋은거라고 생각하며 장사를 하는 입장이라 혹시 모를 가공의 실수가 있으면 100% 환불해드리고 그것이 아니라면 렌즈 가격을 제외한
테를 환불해준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내일 온다고 하더군요. 이때까지는 별 다른 느낌이 없었는데...
다음날
저녁 5~6시쯤 안경을 가지고 왔더라고요. 안경을 받아들고 도수를 확인하려는데...
이건 제가 해준 안경이 아닌겁니다. 속으로 "아~ C8 이건 뭐지??"하는데 진짜 잠깐동안 오만가지 상상을 한거 같아요ㅋㅋㅋ
제가 손님 이 안경이 어지러우신거 맞아요?? 하니까. 네, 어지러워서 못쓰겠답니다.
혹시 어제쓰고 가신 안경이 이 안경 맞냐고 다시 물어보니 쓰고 갔다가 어지러워서 케이스에 넣어놓고 건드리지 않았다네요.
이때부터는 저도 좀 화가 나서 반말로 했습니다.
"야! 이리와봐. 형이 똑바로 알려줄께. 어제 니가 한 안경은 이 안경처럼 다리에 영어로 에X로그라고 써있는 안경인데 지금 니가 가져온 안경은
뭐라고 써있냐??"라니까 눈앞에서 안경을 쓰더니 고개를 갸웃뚱거리면서 어지러운데, 어지러운데 이 지랄하는데 진짜 한대치고 싶더라구요.
그래서 니가 어지럽고 말고 내가 판 안경아니니까 너 그거 맞춘데가서 따지라니까 여기서 했다고 우기다가 제가 강경하게 나가니까 다시 찾아본다고
집에 가더라고요. 끝인가 했는데 한 30분쯤 됐나 이 새끼 엄마랑 같이 옵니다.
이번엔 안경을 똑바로 가지고 왔어요.
환불해달랍니다. 일단 도수체크를 했어요. 뭐 당연한거지만 가공중에 실수는 없었더라고요.
그래서 환불 못해준다 했습니다.
내가 너한테 환불해준다고 한건 니가 어지럽다하니 도의적인 책임을 지려고 했던건데 넌 다른집에서 한 안경가지고 나를 기만했는데 내가 왜 환불을 해줘야하냐고 했죠.
그런데 엄마랑 같이 온 이유가 있더군요 ㅋㅋㅋ
애가 그럴수도 있지 실수한거 가지고 뭘 그러냐고...그러면서 아들한테 그러게 시내에 다XX같이 큰데가서 하지 동네에 조금만데서 해가지고 지랄이냐고.
저 오늘 장사 다했다 싶더군요. 조용히 자동문 껐습니다 ㅋㅋㅋ
야!! 너 몇살이야?? 하니 27이랬나 8이랬나 하더라구요.
아줌마 가게가 적고 크고 떠나서 아줌마가 애를 이따구로 교육시키니까 애가 이모양 이꼴인거 아니냐고...
28 쳐먹도록 지 앞가림도 못하고 지가 해결 못하니까 엄마한테 이르고 이게 정상이냐고 애 똑바로 키우라고...
그리고 아줌마 몇평 사시는지 몰라도 여기 40평인데 아줌마 여기가 작아요??아줌마집 여기보다 커요?? 어디서 매장 비교질이냐고 하니까.
이제 아들이 날뜁니다.
야이 DOGBABY야 우리 엄마한테 함부로 하지말라고...
저도 같이 욕하며 아들 잡으려고 하는데 이제 엄마가 말려요. 대환장 잔치였습니다.
이 놈은 도망다니고 저는 잡으려고 하고...
소리가 커지니 2층에 있던 와이프가 내려왔어요.
와이프가 사고날꺼 같으니가 저 말리고 그 놈 엄마가 아들 데리고 나갔는데...
엄마가 또 와요.
애가 그럴수도 있지를 또 시전합니다.
그래서 제가 처음부터 상황을 다시 얘기해주고 당신 아들 교육 잘시키라니까 또 엄마가 흥분해서 큰소리하다가 아들까지 또 들어오고...
결국 와이프가 경찰을 불렀어요.
경찰이 와서 쌍방 얘기 다 듣고는 저한테 조용히 그러더라고요.
사장님 상황 이해가 안되는건 아닌데 좋은쪽으로 생각하자고.
결국 환불해주기로 맘 먹고 카드와 영수증 달라하니 영수증이 없다네요.
그냥 해줘도 되지만 저도 약이 올라서 영수증없으면 환불 안된다니 집에 갔다오네요.
그래도 없답니다. 원래는 영수증없으면 환불 안되지만 좋은 맘에 해준다고 너 그렇게 살지말라고 하고는 7만원 환불하고 렌즈값 4만원 결제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봐도 어이가 없는데 아직 이 동네에 사는지 마트에 가면 1~2년에 한번은 마주하는데 알아보는지 어쩐지 눈으로 레이져쏘면 쳐다보지는 않더라구요.
안경 15년쯤 됐는데(장사는 11년째) 최고로 기억에 남는 진상이였어요.
다른분들도 진상 많이들 있으실텐데 잘이겨내시고 화이팅하세요.
어느새 퇴근시간이에요.
다들 마무리 잘하시고 내일부터는 대박나시길 기원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