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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트'는 깨어나고 보니 인간 사냥을 당하고 있는 사람들의 생존과 복수에 대한  영화다. 최초 시사 이후, 미국 내에서 우파 언론의 집중 포화를 받으며 큰 논란이 생기고 결국 개봉이 연기가 된 영화라서 상당히 궁금했다. 우여곡적 끝에 개봉한 이 영화는 어떤 면에서는 실망스럽기도, 어떤 면에서는 만족스럽기도 했다.

 

우선 영화를 둘러싼 논란과 메시지부터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좌파 엘리트가 보수 성향 시민들을 사냥한다는 기본 설정만으로 영화를 좌파 할리우드의 더러운 선전물이라고 비판하기에는 일단 상당한 무리가 있다. 적어도 평균 이상의 지능을 가진 사람이 영화를 다 봤다면 그런 결론을 내기는 힘들 것이다. 물론 설정에서 명백히 보여지듯, 영화는 미국 내 이념 갈등에 대한 주제를 다루고 있기는 하나, 영화는 어떤 이념적인 편들기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영화가 하고 싶었던 말은 그 갈등 자체에서 소멸된 인간과 자유의 가치에 대한 것이 아닌가 싶다. 영화가 시작하며 관객은 사냥당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들의 이름과 배경은 전혀 모르지만, 미스터리한 상황 속에서 서로 돕고 협력해서 상황을 헤쳐 나아가려는, 그저 평범하고 사람들이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이들 또한 이 사냥에 알게 모르게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 뒤에 밝혀진다. 상당히 폭력적인 방식으로 표현하긴 했으나, 영화가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이념과 계층 사이에 존재하는 지독한 불신, 그 불신에서 비롯되는 공격성, 그리고 그 공격성이 불러일으키는 쌍소멸에 대한 이야기다. 일방적인 사냥이 아닌, 서로가 서로를 죽이고, 그 안에서 서로의 인간성에 대해서는 고려를 하지 않고 거짓과 음모와 비난만 쏟아내는 비참한 분열에 대한 이야기다.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영화의 사회비판적인 메시지는 이야기 속에 날카롭게 담겨있진 않다. 계층 간 갈등을 다룬 '기생충'의 메시지가 잘 전달됐던 이유 중 하나는 모든 캐릭터들에게 인간적인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요인을 줬기 때문이다. 이 영화 같은 경우는 사냥당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그런 요소들이 어느 정도는 있지만, 사냥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그러하지 않고, 끝까지 비인간적이고 과하게 희화화된 캐릭터들로 그린다. 그런 것을 고려하면 이 영화의 공개 이후 발끈한 것이 좌파가 아니라 우파 언론인 것이 참 웃기기도 하다. 영화의 전개 과정에 있어서도 보여주고 싶은 논점들을 너무 대놓고 열거하고 그닥 날카롭지 않는 블랙 유머와 은유로 구성돼있어서 전반적으로 메시지를 잘 전달한 영화라고는 볼 수 없고, 강렬하지만 얕은 표현에서 그쳤다고 생각한다.

 

사회적인 맥락과 별개로 장르적인 재미로만 보자면 꽤 만족스러운 영화다. 장르적 비틀기도 이곳저곳에 있어서 관객들의 기대를 가지고 놀기도 하고,  씬들과 스턴트가 훌륭한 씬들도 있기도 하면서, 수위 높은 고어와 폭력성은 매니아들에게도 나름 어필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베티 길핀의 여전사 카리스마도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생존 의 장르적 재미는 꽤나 충만한 영화이며, 속도감도 좋고 중간중간에 유머도 적절히 섞였고, 러닝타임도 90분 채 안 되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는 영화다. 딱 그 정도 선에서 만족스러운 영화인데 어처구니 없는 논란거리에 휩싸였다는 점에서 '디 인터뷰'가 떠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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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깨문도 이렇게 사냥할수 있겠다 싶은  미국의 총기 사용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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